[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분석가들이 상향 조정했다.
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와 제임스 세이파트는 최근 보고서에 “우리가 볼 때 비트코인 현물 ETF의 올해 출시 확률은 일련의 사태 발전 이후 65%로 상승했다”고 적었다. 이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을 앞서 50%로 제시했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면서 SEC의 승인 여부는 암호화폐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다.
분석가들은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지난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SEC 내 자신의 역할이 아주 크지 않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에 주목했다. 겐슬러는 SEC가 리플 판결에 항소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나는 SEC의 5명 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분석가들은 “(질문을 비켜가는 답변으로 미뤄볼 때) 평소 이런 주제를 다루는 그의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노트에 적었다. 그들은 SEC 위원이 5명이지만 위원장은 다른 위원들보다 훨씬 큰 통제력을 행사하며 (겐슬러 외에) 민주당 성향의 다른 위원 두 사람이 겐슬러와 다른 결정을 내린다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EC의 현재 정책 결정은 주로 민주당 성향 위원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가들은 겐슬러의 블룸버그 인터뷰와 관련 “이는 겐슬러에게 반(反)암호화폐 입장에서의 측면들이 정치적으로 옹호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EC가 코인베이스를 비트코인 트레이딩 플랫폼으로 승인할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인 것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전망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SEC로부터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들의 상장을 폐지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SEC가 코인베이스를 비트코인 트레이딩 플랫폼으로 인정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블랙록 등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기관들은 코인베이스를 감시공유협약 파트너로 지정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자사 비트코인 신탁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승인을 요구하며 SE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다른 기관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석가들은 그레이스케일 – SEC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승리는 현재 SEC가 심사 중인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암호화폐 거래 시장의 현재 구성에 대한 겐슬러의 거부감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겐슬러는 암호화폐 시장의 사기, 조작, 남용 등 일부 부정적 측면들을 자주 지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