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장중 $29K 시험 … 최근 범위 하단 부근 머물러
#암호화폐 선물 하락 … 美 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
#시장이 기다리는 새로운 촉매제는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일(현지시간) 초반의 상승 흐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행히 전반적으로 낙폭은 가파르지 않았다.
시장은 미국의 장기신용등급 하향 조정,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추가 비트코인 매입 계획,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감에 힘입어 간밤과 장 초반 긍정적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했다.
라이트코인의 3차 반감기 실행, 비트와이즈 등 6개사의 이더리움 선물 ETF 신청 소식 등이 전해졌지만 시장에 별 영향은 미치지 않았다. 미국 법무부가 바이낸스에 사기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지만 뱅크런을 우려해 다른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은 크게 축소됐다. K33에 따르면 비트코인 30일 변동성은 거의 5년 최저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지금처럼 낮은 수준으로 축소된 것은 2019년 1월 이후 단 8 차례 목격됐다. 시장은 여전히 범위 내 움직임을 이어가며 새로운 방향성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장중 $29K 시험 … 최근 범위 하단 부근 머물러
뉴욕 시간 오후 3시 50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1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76% 감소했다. 이는 뉴욕장 초반과 비교해 200억 달러 줄어든 액수다. 24시간 거래량은 408억 달러로 8.42% 증가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53(중립)으로 장 초반과 변동이 없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6%,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9%로 집계됐다.
트레이딩뷰에서 비트코인은 이 시간 2만9179.1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3% 내렸다. 비트코인은 간밤의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고 뉴욕 시간대 2만9000 달러를 일시 시험했다. 비트코인의 최근 범위($29K ~ $31.5K)는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범위 상단 보다는 하단 부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1841.03 달러로 0.42% 후퇴했다. 스테이블코인 USDT와 USDC를 제외한 시총 10대 코인들 모두 하락했다. 시총 11위 라이트코인은 이날 오전 3차 반감기 실행 후 가격이 하락했다. 이 시간 라이트코인은 87.7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6% 넘게 내렸다.
월드코인은 2.3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72% 내렸다. 커브 파이낸스 해킹 피해로 주목을 받은 시총 73위 CRV는 전날 급반등한 뒤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 시간 CRV는 0.5721 달러로 약 6.5% 하락했다.
#암호화폐 선물 하락 … 美 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
암호화폐 선물 시장도 초반의 상승 흐름을 반납하고 약세 분위기로 전환됐다.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8월물은 2만9225 달러로 전날 마감가 대비 0.73% 내렸다. 9월물은 0.71% 하락한 2만9525 달러, 10월물은 0.87% 떨어진 2만9730 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 8월물은 1839.00 달러로 1.02%, 9월물은 1851.00 달러로 1.07% 하락했다.
뉴욕 시간대 후반 달러지수(WSJ 데이터)는 102.58로 0.27% 올랐다. 달러지수는 전날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102 아래로 떨어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102 레벨을 회복했다. 미국 채권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4.075%로 4.3bp 올랐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은 암호화폐에 일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그러나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며 그 영향 또한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이 기다리는 새로운 촉매제는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횡보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등장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촉매제로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결제 및 규제 준수 인프라 제공업체 반살(BanxaI) 최고 경영자 리차드 미코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비트코인이 2만9000 달러 아래로 하락시 나타난 저가 매수세를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최근 2만9000 달러 아래로 내려갔을 때 매우 빨리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면서 이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바이어들이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들은 최근 노트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50%에서 65%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이코 선임 분석가 데시슬라바 이아네바는 이날 트위터(X)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180일 변동성이 수년래 최저 수준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낮은 시장 참여와 신규 자금 유입 부재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녀는 “시장에 긍정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 결정과 같은, 더 많은 트레이더들을 끌어들이고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는 분명한 촉매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