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반등한 하루 만에 다시 주춤하며 3800만원대를 굳히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상승 재료 없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3일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41% 하락한 383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0.69% 떨어진 3837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11% 빠진 2만9125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Ethereum, ETH)도 소폭 밀리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12% 떨어진 241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70% 빠진 242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65% 하락한 183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Bitcoin, BTC)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이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고려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것에 대한 나비효과로 풀이된다. 블랙록 ETF 신청은 한 달 넘게 부진했던 비트코인을 폭등시킨 바 있다.
2일(현지시간) 블록웍스에 따르면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SEC 내부에 미국 투자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가상자산 ETF에 대한 인식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이후 몇 달 동안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네이트 제라시 ETF스토어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와 관련해 “볼러틸리티 쉐어스(Volatility Shares)가 최근 SEC와 소통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더리움 선물 ETF가 승인될 거란 소식을 들었다는 게 합리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98%, S&P500지수는 1.38% 각각 떨어졌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지수는 2.17% 밀렸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2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3·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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