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하면서 아시아증시가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더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2일 오전 10시34분 기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 이상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픽스(TOPIX)지수도 0.8% 이상 떨어졌다. 두 지수는 모두 장 초반 1% 이상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3% 내외, 상하이종합지수도 0.2%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뉴욕증시도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영향으로 충격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16포인트(0.98%) 빠진 3만5282.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3.34포인트(1.38%) 하락한 4513.39에 장을 닫았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0.47포인트(2.17%)나 급락해 1만3973.45에 장을 마감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 장보다 2.16포인트(15.51%) 상승한 16.09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충격이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알렉 필립스는 피치의 등급 강등 결정에 대해 “최신 재정정보를 토대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시장 분위기에 추가적인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드워드존스 수석투자전략가 모나 마하잔은 “투자자들은 피치의 강등을 이익을 취하는 데 사용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시장 주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제나 시장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관점은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계속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상황이 지난 2011년 S&P의 신용등급 강등 때와는 매우 달라 보인다고 부연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피치의 결정을 “말도 안 된다”고 폄하하면서 “그 결정은 궁극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대출 비용을 결정하는 것은 평가 기관이 아닌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번영하는 국가이자 가장 안전한 국가”라면서 미국에 의존하는 캐나다 등이 신용등급이 더 높은 것은 “터무니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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