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X 황성재 대표 |
[블록미디어 김가현 기자] 블록체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파운데이션 엑스의 황성재 대표와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하던 중, ICO에 많이 투자해봤다는 말을 듣고 ICO에 대해서도 질문해 보았다.
Q. 앞서 블록체인 업계를 공부하면서 30~40개 정도의 ICO에 투자를 해보셨다고 했는데, 친구가 ICO를 한다고 하면 말릴 것인지 권할 것인지 궁금합니다(웃음)
황 대표: 저는 일단 권합니다. 권하기는 하는데 조건이 있을 것같아요. 요즘은 (ICO관련) 밋업도 많고, ICO를 하는 파운더들을 실제로 만날 기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을 직접 만나보고 결정하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초기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게 결국은 팀(Team), 사람이거든요. 파운데이션이 만들어지더라도 오퍼레이션을 처음 설계하고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서, 직접 만나보고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얻고 나서 결정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Q. 백서를 읽을 시간이 1시간밖에 없다고 한다면, 백서 중에 어떤 부분부터 보라고 할 것인지
황 대표: 팀(Team)이요! 그리고 토큰 이코노미.
Q. 백서를 읽다보면 어렵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요, 백서가 꼭 그렇게 어려워야 하나요?
황 대표: 잘못된거죠. 저는 무조건 고객중심사고인데, 백서의 고객은 일반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백서는 쉽게 쓰여져야하는 것이 맞는 것이죠. 사실 지금의 ICO 백서들을 보면 블록체인의 생태계의 2%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저는 나머지 98%를 위한 형태가 돼야한다고 보고있고, 그것이 백서랑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Q. ICO를 투자할 때, ‘스캠’과 ‘진짜’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요?
황 대표: 블록체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을 하면서 저만의 기준이 생겼는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투자해 달라”, “같이 만들자”면서 많이 찾아와요. 처음에 대화를 하면서 투자 얘기부터 꺼내면 저는 다음부터는 그 사람들을 안봅니다. 왜냐면 진짜 창업을 한 사람이고 자기 서비스를 사랑하고 계속해서 자기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이고 싶은 사람은 절대 그 얘기부터 안나와요. 서비스 얘기부터 나오거든요?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이것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꿀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와요. 그런데 제가 ICO쪽 생태계 와보니까 처음부터 투자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80% 할인이니까 빨리 들어와야돼요”, “락업을 없애줄게요”. 그런데 그 서비스가 뭔지는 얘기를 안해요. 되게 웃긴거죠. 많은 분들이 이런 기회가 있을 때 빨리 투자를 해야할 것 같아서 투자를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딱 그맘인 것 같아요. 스캠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굳이 본인의 서비스에 대한 애정을 보이거나 본인이 추구하는 서비스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으면 굳이 투자할 필요 없다고 봅니다.
Q. 투자가의 입장에서 말씀을 해주셨는데, 일반인들은 어떻게 구별을 할 수 있을까요?
황 대표: 일단 이 세가지가 중요합니다.
풀려는 문제가 무엇이냐’,
‘그 문제에 반드시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냐’ 그리고
‘팀들이 이것을 풀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인가’
문제 정의부터 잘못된 경우도 꽤 있거든요. 스팀잇같은 경우를 보면, 페이스북의 경우 광고로 연간 48억정도 수익이 나는데 전부 다 페이스북이 가져가고 있고, 창작자한테는 돌아가지 않다 보니 창작자들이 좋은 콘텐츠를 생성하지 않게 되는데, ‘그렇다면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창작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자’하고 탄생 한게 바로 스팀잇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했고, 팀들이 그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들을 갖췄었구요.
Q. 발명가이신 만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또 무수한 아이디어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웃음)
황 대표: 재미난 것들 엄청 많은 것 같아요. 지금도 같이 만들고 있는 블록체인 회사가 있는데요, 그 회사는 어떤 문제를 풀고 있나면, ICO가 진행중인 수많은 회사들을 명확히 판별하기 어렵다는 상황이 있는데 여기에 문제 제기를 한 거죠. ICO는 일반인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플랫폼인데 일반인들이 투자해야 할 ICO회사의 기술과 문제를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ICO 리뷰 사이트들 생겨났는데 기본적으로 중앙화 돼있고 돈을 많이 줄수록 리뷰(평점)을 좋게 주는 구조였거든요. 객관적이고 투명한 형태의 리뷰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같은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여기에 블록체인을 활용해 보자.
누군가 ICO회사에 대한 정보를 올리면 리뷰어들이 이것에 대해 냉철하게 평가하고, 평가한 것에 대한 가치로 토큰을 받아가는 형태인 것이죠. 스캠인데 평가를 좋게 했다면, 그 사람의 레퓨테이션(명성)은 나중에 나빠질 것이고, 이러한 구조가 자동적으로 순환이 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죠. AI같은 기술을 활용해서 전체 백서에대한 연계성이나 표절, 이런 것들을 하는 파운데이션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파운데이션 엑스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죠.
Q. 현 정부의 ICO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황 대표: 사실, 명확한 정책이라는 게 없는 것 같아요. 빨리 세금과 관련한 문제든, 어떤 형태로든지 관련한 정책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에서 ICO를 금지한 상황이어서, 국내 ICO들이 다 해외로 나가고 있어요. 나라가 받아야 하는 법인세도 해외로 나가고 있고. 저는 우리나라가 헤게모니를 잡을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차라리 일본처럼 암호화폐 정책을 드러내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스타트업이 ICO라는 도구를 통해 새롭게 창업하고 투자 받는 생태계가 열렸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현재로선 (암호화폐나 ICO 등이) 제도권 안으로 빨리 편입됐으면 좋겠습니다.
Q. 일각에서는 ICO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도 궁금합니다.
황 대표: ICO가 문제가 많긴 합니다. 코인 발행을 화폐나 투자의 개념으로만 보고 있는데 이는 코인이 갖고 있는 여러 가치 중 일부만 보고 있는 겁니다. 원래 코인이라는 것은 유틸리티(도구의 의미)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이는 커뮤니티안에서 특정 가치를 교환하고 이에 대한 보상의 댓가로 얻기도 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도 있지요. 또 배당의 권리도 만들어낼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일부는 의결권을 갖고 있는 권한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각 플랫폼마다 사용하는 코인의 목적과 가치. 용도가 다른데 지금 사람들은 단순히 투자의 가치, 돈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스타트업들도 돈을 조달하기 어려운 IPO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ICO를 통해 투자를 받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꼭 블록체인일 필요가 없는데도 “블록체인에 끼워맞춰서 돈 땡기자” 이런 마음으로 100억 투자금을 조달하고, 이런 것들은 정말 잘못됐다구 봅니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저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블록체인 철학을 이해하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나 재화, 기술 이런 것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황성재 대표의 코인 이상형 월드컵 내용은 ‘파운데이션X 황성재대표 인터뷰③‘에 이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