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9K 위 행보 … 라이트코인 반감기 이후 약세 지속
#선물 시장 상승 전환 … 美 국채 10년물 수익률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지루한 장세 지속 전망 … 조만간 변동성 확대 의견도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일 뉴욕 시간대 횡보 장세를 지속했지만 장 초반과 비교하면 다소 안정감을 찾은 듯한 모습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소폭이지만 상승하면서 안정적 흐름 유지에 기여했다.
시장을 흔들 특별한 뉴스나 이벤트는 없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설립자 겸 회장이 전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주주들을 위해 가능한 많은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 소식이지만 비트코인 가격에 특별한 추진력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JP모건은 최근 발생한 커브 파이낸스 해킹 피해의 디파이 분야 전염은 억제됐지만 디파이 전체적으로는 수축 내지 정체 모드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 시간 오후 3시 45분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조1700억 달러로 장 초반에 비해 100억 달러 늘었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24시간 거래량은 284억 달러로 약 30% 감소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51로 중립을 유지했고 장 초반과 변동이 없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9.0%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29K 위 행보 … 라이트코인 반감기 이후 약세
비트코인은 트레이딩뷰에서 전날과 달리 2만9000 달러를 하방향으로 시험하지 않고 계속 이 레벨 위에 머물렀다. 이더리움 등 다른 주요 코인들의 움직임도 제한됐다. 라이트코인의 반감기 이후 약세 추세는 이날도 지속됐다. 한 라이트코인 고래가 거의 2600만 달러 상당의 라이트코인을 바이낸스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라이트코인이 추가 압박을 받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뉴욕 시간 오후 3시 45분 비트코인은 2만9253.0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24% 올랐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1843.41 달러로 0.21% 전진했다. XRP는 1.83%, 도지코인은 0.70% 내렸다. 카르다노 2.01%, 솔라나 1.44%, BNB 0.15% 각기 후퇴했다.
시총 11위 라이트코인은 86.14 달러로 1.79% 하락했고 CRV는 2.61% 오른 0.5872 달러에 거래됐다. 월드코인은 이 시간 3.82% 후퇴, 2.28 달러를 가리켰다.
#선물 시장 상승 전환 … 美 국채 수익률 상승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암호화폐 선물 시장은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오름폭은 제한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8월물은 뉴욕장 후반 2만9410 달러로 전일 마감가 대비 0.44% 올랐다. 9월물은 2만9640 달러로 0.24%, 10월물은 2만9895 달러로 0.25% 전진했다. 이더리움 8월물은 1850 달러로 0.08%, 9월물은 1864.50 달러로 0.29% 상승했다.
전통자산 시장에선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뉴욕장 후반 월스트리트저널(WSJ) 데이터 기준 10년물 수익률은 4.190%로 10.3bp 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지수는 102.56으로 약보합세다. 코인데스크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 암호화폐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고 전했다. 전날 큰 폭 하락했던 뉴욕 증시는 이날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압박받으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4일 오전 발표될 미국의 7월 비농업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7월 고용 데이터는 강력하겠지만 임금 인플레이션은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서베이 결과를 전했다. 이런 예상이 맞을 경우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 가능성을 암시한다
#지루한 장세 지속 전망 … 조만간 변동성 확대 의견도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지루한 횡보 장세가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머지 않아 큰 움직임이 목격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외환시장 메이커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 모이어는 “트레이더들이 미국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2만9000 달러 레벨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노트에 적었다. 그는 “신규 자금이 아직 암호화폐 세계로 유입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범위 내 트레이딩이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이랩(Sei Labs)의 공동 설립자 제프 펭은 “범위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지금 시기는 실제로는 보다 큰 시장 움직임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투자, 규제 차원에서의 진전, 거시경제적 상황 전환, ETF와 같은 금융상품을 통한 접근성 개선 잠재력 등 영향력 있는 여러 요소들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펭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지속적인 비트코인 투자는 그들의 공약을 분명히 강조하면서 디지털자산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이는 다가올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를 둘러싼 기대감과 맞물려 시장의 행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이 이같은 이정표적 사건들을 잠재적 촉매제로 자주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의 루크 스트리어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변동성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지만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신청에 대한 결과 및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 등 요소들로 인해 “시장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