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모넥스의 코인체크 인수 추진 소식에 급등하며 7400달러 상회
일부에선 주류 증권사들의 움직임 불러 올 ‘wake-up call’로 인식
(뉴욕=유용훈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일(현지시간) 일본 주류 온라인 증권사의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 소식에 급등하는 모습이다.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일본 온라인 증권사이자 금융서비스 기업인 모넥스그룹(Monex Group)이 해킹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케이에 따르면 모넥스는 코인체크의 과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억엔의 인수가를 제시했으며, 인수 후에는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해 코인체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같은 인수안은 빠르면 이번 주안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같은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관련 뉴스가 전해진 일본 시장에서 7000달러에서 7350달러로 5% 이상 급등했고, 이후 상승폭을 늘리며 7400달러를 상회한 상태다.
모넥스의 주가 역시 하루 상한폭까지 올랐다. 토쿄증권거래소에서 모넥스 주가는 23%가 급등한 424엔으로 마감됐다.
시장전문가들은 우선 모넥스의 코인체크 인수를 주류 증권사의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로 인식하며 그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CNBC도 전문가들의 시각을 인용, 잠재적인 모넥스의 코인체크 인수가 다른 증권 중개업체들에게 ‘wake-up call’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하며 이날 시황기사에서 비중있게 다뤘다.
BK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캘리는 CNBC에 주류 온라인 증권사의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라는 시각이 확산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지지받았다고 지적하고, “상장된 일반 기업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인수한다라는 뉴스가 시장내 상당한 신뢰감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켈리 CEO는 특히 비트코인 선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트레이드스테이션(TardeStation)이 모넥스 그룹의 미국내 자회사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미국내 온라인 거래중개업체인 트레이드스테이션(TradeStation)을 소유하고 있는 모넥스의 시장 진입을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은 올해 비트코인 선물 거래 서비스와 함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의 실시간 시장 가격도 제공하고 있다.
모넥스는 코인체크 인수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급성장하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려고 했던 모넥스의 노력은 코인체크의 주저와 금융당국의 강화된 규제 움직임 등에 지연되어 왔다.
그러나 모넥스가 코인체크 인수를 성사시켜 일본내 암호화폐 거래 비즈니스에 직접 뛰어들게 될 경우 일본 시장은 물론 미국내 트레이드스테이션과 함께 어떤 시너지를 연출할지 시장은 주시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넥스와 경쟁하고 있는 온라인 증권사들의 변화 가능성도 관심사다. 일단은 모넥스의 움직임을 주시하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정착되어 가면 경쟁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바이낸스와 비트피넥스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탈아시아 움직임도 관심사다. 바이낸스와 비트피넥스는 규제 당국의 비현실적 정책들에 반기를 들면서 유럽내 몰타와 스위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아직은 쉽게 예단할 수 없지만 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 탈아시아 추세가 계속될지, 아니면 당국의 규제안에 있는 주류 증권업체들과의 제휴나 인수합병이 대세를 이룰지 거래소측 입장에서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