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일본 중앙은행(BOJ)이 암호화폐와 관련한 정보 제공을 위해 ‘Q&A’ 항목을 신설하면서 일부 주목할만 한 시각을 내놓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BOJ의 금융서비스정보국의 마사시 구라모토 국장은 지난달 30일 중앙은행이 운영중인 교육용 웹페이지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라는 타이틀의 ‘Q&A’를 새롭게 개설했다.
암호화폐의 결제나 송금 시스템, 자산으로서의 수익성 등 현실 세계에서 이용자가 쉽게 생각해 불 수 있는 질문들에 간단하게 답하는 형식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다.
크립토코인뉴스(CCN) 등 업계 소식을 전하는 언론들은 이중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을 우리가 금지하는 편이 나을까요?”라는 질문에 구라모토 국장의 답을 주목하고 있다. 구라모토 국장은 답변을 통해, 암호화폐의 초기 단계에서 제기됐던 ‘저렴한 송금’과 ‘사회적으로 중요한 활동을 지원한다’는 목적에 대해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뒤, 그러나 암호화폐가 미래에 충분히 성숙된다면 인간사회의 삶을 극적으로 편리하게할 수 있는 새로운 메카니즘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같은 암호화폐를 사용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중앙은행은 그동안 암호화폐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경화, 즉 엔화나 달러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고있다. 구라모토 국장 역시 암호화폐가 중앙은행이나 금융기관과 같은 실체적 발행 주체가 없다는 점을 들어 사용자들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구라모토 국장은 코인체크가 지난 1월 5억3천만달러 규모의 NEM을 해킹으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암호화폐 거래소의 안전장치가 부족했다고 비난하며 이들에 대한 조사를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일본 사회에서 가상화폐의 사용이 보편화되며 글로벌 위험 인물들이 이를 악용할 수도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같은 위험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외신들은 암호화폐 리스크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일본 중앙은행이 일반인을 상대로 한 홍보용 ‘Q&A’ 코너를 통해 암호화폐의 미래 역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 자체를 관심있게 다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