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여만에 1300원대에 진입했다. 미국 고용 지표 호조 전망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 우려가 반영된 데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진도 영향을 미쳤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7원 오른 130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가 13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10일 1306.5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9.1원)보다 1.6원 오른 1297.5원에 개장해 오전 11시께 1300원대에 올라선 후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131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한국시간 이날 저녁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경계심이 반영됐다. 비농업 취업자수는 20만명 수준으로 전월(20만9000명)과 유사하고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6% 수준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며 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지난 2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최상위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아래인 ‘AA+’로 전격 강등한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세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2.59포인트(0.10%) 내린 2602.8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406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은 1.89포인트(0.21%) 떨어진 918.43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910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4시16분 현재 전일대비 0.03% 내린 102.51에 거래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9일 100.28로 100선 위로 올랐고, 이달 1일에는 102.30으로 4일 연속 102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300원 돌파하며 원화 약세가 심화되는 모습”이라면서 “미국의 견고한 고용 지표에 추가 긴축 우려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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