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한일 양국의 엇갈린 모습이 최근 코인 시장에서 펼쳐졌습니다. 바로 글로벌 1위 코인거래소 바이낸스를 두고 대조적 행보를 보인 건데요.
한국은 5개월 넘게 바이낸스를 밀어내고 있지만, 일본은 이달부터 바이낸스를 자국 내 거래소로 인정하며 당긴 상황입니다.
양국의 선택이 극명히 갈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은 코인 시장에 대한 기조와 이를 뒷받침하는 규제 환경에 있습니다.
◆달라진 일본…”코인 적극 키울 것”
처음부터 어긋났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양국 모두 가상자산 산업에 엄격한 모습을 보이며 규제 나사를 동시에 조였는데요.
실제로 일본 가상자산 주무 부처인 금융청(FSA)은 2년 전 현재 금융위원회와 마찬가지로 바이낸스의 현지 진출을 막은 바 있습니다.
막은 이유 역시 동일한데요. 당시 FSA는 한국 금융당국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미수리를 근거로 들며 바이낸스 서비스를 중단시켰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2년 만에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바이낸스 진출에 여전히 회의적인 한국과 달리 전향적으로 뒤바뀐 건데요. 일본 정부는 최근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미래 육성 산업으로 꼽으며 우호적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뒤바뀐 기조는 규제에서도 확인되는데요. 바로 가상자산 관련 세금 규제 완화입니다. 일본은 앞서 가상자산 발행자에게 부과한 미실현 수익에 대한 30%의 법인세를 징수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규제 완화는 코인 기업에게 반가운 소식인데요. 실제로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열린 ‘웹엑스 콘퍼런스’서 “일본이 웹3 규제 환경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환상적”이라며 “나머지 세계가 따라야 할 본보기라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창펑 자오는 당시 자리에서 해당 발언과 함께 ‘바이낸스 재팬 공식 출범’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낸스 재팬은 바이낸스코인(BNB)를 비롯해 총 34종을 우선 상장할 예정인데요. 이는 현지 거래소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입니다. 현재 일본 주요 거래소 비트뱅크는 30개, GMO코인은 26개, 코인체크는 22개를 거래 지원 중입니다.
한국 기업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남겼는데요. 국내 대표 김치코인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 또한 웹엑스 콘퍼런스서 “일본 진출 계획이 있다”며 “(일본은) 이미 제도가 갖춰진 시장이기 때문에 그 제도를 따르면 되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입성은 언제?
한편 바이낸스의 한국 입성은 아직 안갯속인데요.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 지 5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변경 신고가 수리되지 않은 탓입니다.
특히 지난달 10일 사임한 레온 싱 풍 전 대표를 대신해 이중훈 신임 대표가 선임됐음에도 여전히 답보 상태입니다.
이에 한국 진출 포기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낸스가 자진해서 인수 결정을 거둘 거란 관측인데요. 하반기까지도 금융당국이 수리 결정을 지연한다면 결국 ‘인수 무산’이란 결론에 도달할 거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관계자 A씨는 “바이낸스가 최근 코인 시장에 개방적인 일본에 진출하면서 관심을 그곳에 쏟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와 달리 한국 당국은 수개월 넘게 응답하지 않고 있다. 바이낸스가 이에 답답함을 느껴 한국 시장 진출을 끝내 포기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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