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부정적 리포트가 다시 한번 쏟아졌다. 현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거나 사실상 매도 의견인 투자의견이 대거 나왔다. 황제주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리포트도 3개월 만에 다시 발간됐으며 현재 주가보다 50%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리포트가 쏟아졌다. 11개의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리포트를 발간했으며 이 중 10개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정적인 리포트가 대다수이다. 목표주가를 상향했으나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가 제시한 증권사들이 있었다.
삼성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현 주가(38만500원)보다 13.27% 낮은 33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메리츠증권(목표가 36만원), 하이투자증권(35만원), IBK투자증권(33만5000원) 등도 현재 주가 대비 낮은 목표가를 책정했다.
또 사실상 매도의견을 뜻하는 중립의 투자의견도 대거 있었다.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 중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번에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영업환경 특성상 매도 의견을 제시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중립이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된다.
직접적으로 매도를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REDUCE(매도)’로 제시했고, 목표주가를 현 주가의 절반 수준인 20만원으로 책정했다.
해당 리포트를 작성한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과 지주사 에코프로의 합산 시가총액은 70조원이며,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합산 시총은 63조원”이라며 “고객사를 상회하는 기업 가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터리 셀 업체 대비 양극재 업체의 기업가치가 더 큰 것은 설명할 요인이 별로 없다”면서 “수급에 의한 양극재업체들의 과도한 주가 상승이 원인이라고 판단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증권사는 KB증권, 하나증권, 신한증권, 신영증권 등이다. 키움증권은 매수보다 한단계 낮으나 중립보다 한단계 높은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인 에코프로에 대한 부정적 리포트도 나왔다. 에코프로는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리포트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이번 리포트는 지난 5월19일 이후 첫 리포트다.
지난 4일 리포트를 발간한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으나 현 주가(117만4000원) 보다 53.15% 낮은 55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또 투자의견은 매도를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에코프로 적정 가치는 14조3000억원으로 도출된다”며 “현재 시가총액 31조3000억원 감안해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여전하다. 지난주 개인들은 에코프로를 1604억원 가량 사들였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은 901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두 번째 많은 규모다.
또 개인들이 거래비중이 에코프로에서는 80% 이상을 지속 차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최근 기준 68.7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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