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JTBC에서 가상통화 긴급토론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가 방영된지 2개월이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어서면서 횟불이 달아오르던 시기에 진행됐다. 패널보다는 JTBC 손석희의 진행이 중립을 지켜면서 돋보였던 토론이었다고 본다. 당시 위너는 손석희, 그리고 이성적 패널은 유시민, 감정적 패널은 다수 보였다. 토론이라는 쇼가 가미되어서 논리가 다소 부족했고 그닥 유익하지는 못했지만 유시민 작가의 일관성이 돋보인 토론이었다.
사진 JTBC 갈무리 |
유시민 작가의 코멘트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를 표방하고 나왔는데 실제로는 (중앙 집중식인) 거래소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중개소의 존재 자체가 이미 비트코인이 탈중앙에 실패했다는 증거”
“미래를 향한 꿈과 현실의 욕구가 투기광풍을 불러왔다. 꿈은 중요하지만 꿈에 빠져서는 안된다”
“300만명 이상이 거래소 지갑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 교환성과 안정성이 화폐의 핵심인데 비트코인은 교환수단으로도 쓸 수 없고, 가치측정의 수단으로도 볼 수 없다. 화폐가 아니다. 미래의 화폐가 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개발자의 의도와 달리 투기 끌어들였다. 버블이 꺼질 수 있다. 투기광풍을 일으키는 세력이 있다”
JTBC 가상통화 긴급토론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 中에서
“거래소는 지금 암호화폐에 비트코인 포함해서 거래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암호화폐 지갑이 없어요. 블록체인 시스템에 안 들어와 있다고요”
“들어와 있는 노드, 컴퓨터로 하는 사람을 온블록체인이라고 하고 블록체인 시스템과 전혀 무관하게 바깥에서 거래하는 사람들을 오프블록체인 거래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가 오프고 오프를 담당하는 것은 거래소인데 여기서 전자 지갑을 갖고 있으면서 따로 DB를 만들어서 자기들 고객들하고 거래를 하는 거예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中 에서
센트라코인 이미지 (사진=비티시매니저) |
지난 주 이슈는 크게 4가지다. 공교롭게도 모두 거래소와 연관되어 있다. 코인네스트 대표 구속, 센트라코인 대표 구속, 업비트 스톰 시세조작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삼성증권 112조 유령주식 사태까지…
[이슈1] (거래소 자산 보관 의무) 코인네스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법인 계좌에 들어 있는 고객 자금 수백억 원을 대표자나 임원 명의의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금 고상한 말로 하면 ‘장부 거래’했다고 하는데 쉬운 말로 표현하면 ‘모의 투자’해 왔다는 거다. 거래소에 입금된 자금은 통장에 있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모의 투자’시스템에 희노애락을 느껴왔다는 이야기다. (거래소에서 거래하면 실제 트랜젝션이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은행에서는 BIS비율이 8%만 되면 우량한 은행이라고 하는데 BIS비율은 ‘은행이 거래기업의 도산으로 부실채권이 갑자기 늘어나 경영위험에 빠져들게 될 경우 최소 8% 정도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어야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라고 말한다. 은행 BIS비율이라고 어려운 말로 쓰지만 위험자산에 포함되지 않는 현금 또는 국채를 가지고 있으란 뜻이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거래소에 전체 자산에 현금이 8%만 있으면 거래소를 운영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로 인해 입출금을 잘해주면 티가 나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거래소 자체에만 맡긴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있어 상시 감시를 하는데…블록체인 같이 투명한 세상과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위하여)
[이슈2] (거래소 코인 상장 문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화페 관련 조사 자료를 검찰에 넘기고 있다. 센트라코인 대표가 체포된 뒤 구속됐다. SEC는 ICO가 증권임에도 불구하고 SEC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말한다. SEC는 ICO를 증권의 포괄적 개념에 적용하고 있다. SEC는 최근 가상통화 관련 자산을 다루는 헤지펀드 100여곳을 조사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으로 센트라코인 대표 구속은 가상통화시장에서 SEC 발 폭풍이 몰아칠 것임을 예고한 사건이라고 본다.
센트라코인이 미 센트라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상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센트라카드를 출시하고 센트라코인을 발행하면서 거짓 정보로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에도 센트라코인의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케이코인 거래소의 경우에는 원화마켓에 센트라코인을 상장했다가 부랴부랴 상장폐지하는 헤프닝도 일어났다. 다만 거래한 투자자가 없기에 사전에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의 문제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이슈3] (무방비 거래소 시세조작)
업비트 시세조작 청와대 국민청원 관련기사
https://www.blockmedia.co.kr/news/article_view/?gCode=AB100&idx=979&page=1
6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홈페이지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불공정 시세조작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게재돼 있다. |
[이슈4] (거래소 시스템 허점/내부통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에 배당금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주당 1000원이 아닌 1000주로 입력하는 배당사고를 빚었다. 일부는 장중에 매도한 이들도 있었고 2차 3차 유령 주식들이 돌아다닌다. 바로 판 삼성증권 직원들은 주식 수는 자그마치 501만주 2000여억원에 달한다. 더 우수운 일은 삼성증권 시가총액이 3조4000억정도 되는데 배당으로 지급한 총액은 112조원에 달한다. 삼성증권 주식배당 시스템과 내부통제 절차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전망이다.
하물며 제도권에서도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데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현금이 1만원 있는 투자자가 1억원의 주문을 낼 수도 있는 법이다. 일어나기 힘들다고 말하는 이들은 순진한 가상화폐 투자자이며 생업에 종사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필자가 어떤 국내 거래소라고 말하진 않겠지만 더블 오더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오류를 잡았는지 모르겠다. 더블 오더란 1만원에 메이커 주문을 내고 1만원에 마켓오더를 낼 수 있는 경우도 그 중 한가지다. 도합 2만원의 주문을 낼 수 있고 메이커 주문이 체결되면 2만원의 코인을 가질 수 있다. (시스템은 바보 같아서 체결금액과 자산이 일치하면 된다고 보지 오더는 체크하지 않는 시스템도 있다. 짧은 개발기간에 개발하다 보니 오류가 잦은 건 당연한 이치다)
거래소 시스템의 위험성은 2013년 한맥투자증권 파산에서 알 수 있다. 팻핑거 오류 사고는 자주 일어난다. 한맥투자증권은 선물 옵션 만기일이던 2013년 12월, 코스피200 12월물 콜옵션 및 풋옵션에서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을 쏟아냈다. 나중에 밝혀진 사고 원인은 이자율 입력 오류였다. 일부 증거금의 문제도 있기는 하지만 주문 입력 자체가 되었다는 시스템의 문제가 더 커 보인다.
지난 1일에 올린 시황 리뷰 : 지난 4월 1일 필자가 시황플러스에서 올린 차트다. 당시 2번 초록샌선 까지 확률은 적지만 미친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 했는데 지난 4월 4일에 비트스탬프 기준으로 7500달러선까지 미친 반등이 있었다. |
지난 1일에 올린 필자의 시황 리뷰 : 지난 4월 1일 필자가 시황플러스에서 올린 차트다. 당시 2번 초록샌선 까지 확률은 적지만 미친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 했는데 지난 4월 4일에 비트스탬프 기준으로 7500달러선까지 미친 반등이 있었다.
지난 4일 수많은 악재에도 비트코인의 미친 반등이 일어난 후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사진=비트스탬프 |
다시 돌아와서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지난 주와 같다. 지난 주에 시황을 쓰는 당시 가격이 6923달러 였다. 미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했는데 7000달러 중반까지 갔다 왔고 다시 현재 693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짧게 정리하면 다음 주에는 소폭의 상승 또는 횡보가 있을 수 있겠다.
PS. 고급지게 시황을 표현하려 했으나 이슈를 정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가격적인 측면은 다음 기회에 분석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