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버스탁닷컴의 자회사 티제로 팀이 방한했다. 왼쪽부터 제프 볼버 보니지 창립자 겸 티제로 자문단, 스티븐 나레요프 이더리움 공동창안자 겸 티제로 자문단, 패트릭 번 오버스탁닷컴·티제로 CEO(최고경영자), 랄프 다이우토 티제로 COO(최고운영책임자)(자료=블록미디어) |
[블록미디어 김혜정기자] 지난해 10월 5억달러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ICO(초기코인발행) 계획을 밝힌 오버스탁닷컴이 월가와 암호화폐 거래소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 최초로 온라인 쇼핑몰에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며 ‘월가의 이단아’로 불리는 패트릭 번 오버스탁닷컴(Overstock.com) CEO(최고경영자)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발표한 최대 규모 ICO(초기코인발행) 티제로(tZero)와 월가의 암호화폐 관련 상황을 전했다.
번 CEO는 2008년 부동산 거품을 언급하며 “전 세계의 체제가 무너져내릴 때에는 규제의 틀이 바뀌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월가의 구조를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IC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밥 그레이펠드 전 나스닥 CEO가 “월가의 모든 주식과 채권은 100% 토큰으로 발행될 수 있고 5년 안에 100%가 (증권형) 토큰으로 발행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미 월가 주식 거래의 3% 정도를 담당하는 ATS(대체거래시스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비공식 허가를 받은 상태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주식형 토큰 거래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티제로가 세계 최초”라고 강조하며 “오년 후에 월가의 판도가 바뀌어 현재의 (월가) 시스템이 무용하게 될 때 티제로 플랫폼을 사용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암호화폐의 장점과 월가의 전통적인 증권이 가지는 투자자에 대한 권리와 보호장치 등의 장점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
또한 최근 티제로가 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SEC가 (크립토) 업계 180곳을 소환한 것은 사실이지만 티제로는 소환장을 받지 않았다”며 “자발적으로 조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버스탁은 이미 미국에서도 잘 알려진 기업이고 어떠한 부분에서든 위법하지 않도록 확인하고 있다”며 “(티제로의) 운영이 얼마나 건실한지 알 수 있으니까 (SEC의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게 아니라 자금 조달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티제로의 목표라고 말하며 “이를 통해 월가의 운영 방식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번 CEO에 따르면 티제로는 3년 넘에 준비한 끝에 이미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완료되었으며 규제가 명확해지는 대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