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유명 MBA 스쿨들이 비트코인 열풍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강좌를 신설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추세는 벤처캐피털의 채용전문가는 물론 학생들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난 해 말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포브스 선정 세계 1위 MBA 과정인 와튼스쿨은 올 가을하기부터 케빈 와바흐 교수가 “블록체인, 암호화폐, 그리고 분산된 원장 기술” 강좌를 맡아 강의를 시작한다.
스탠포드 비즈니스대학원도 5월 학기에 “암호화폐” 강좌가 오픈된다. MBA 프로그램 2년차 과정에 있는 이타마 오르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관련 강좌가 확대되는데 환영을 표하고, 직장을 찾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는 특히 “직장에서 동료 대부분이 블록체인에 대해 논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경쟁력을 높이고 개인적으로도 별도의 강점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MBA 프로그램을 개설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학교는 이외에도 UC버클리, 예일대, 조지타운 등 명문 MBA들이다.
한편 투자분야 데이터 분석기업인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관련한 벤처캐피털 투자는 2017년 기간 9억 1100만달러로 전년도 대비 88%나 급증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 듯 벤처캐피털 기업들의 인사담당자들 상당수는 크립토 기술이나 추세에 대해 지식을 갖춘 구직자들을 활발하게 찾고있다.
리플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스탠포드 비즈니스대학원의 수산 애더이 교수는 암호화폐 강좌에 대한 급증하는 관심은 상당부분 지난 해 나타난 비트코인의 가격 폭등에 기인한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가격 변동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나지?’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과연 무슨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해를 얻고자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의 이사로 활동했던 조지타운 비즈니스스쿨의 존 야곱스 이사 역시 월가 인사담당자들이 관련 분야에 정통한 구직자를 찾고있다며, 지금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줄 아는 사람들을 찾는다”는 전화를 계속해서 받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야곱스는 억만장자 마크 쿠반이 “암호화폐는 쓸모없다”고 말한 것처럼 일부에서는 부정적 시각을 갖고있기도 하지만 MBA 프로그램은 시장에서 수요가 커져가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