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논스(nonce)) |
[블록미디어 김가현 기자] 암호화폐, 코인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암호화폐는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블록체이너스 문영훈 대표 등이 속한 블록체인 연구 및 개발 모임 논스(nonce)가 ‘암호자산의 등장과 가치평가’ 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논스 오픈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 |
논스 세미나에 앞서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근거 없는 투자와 이로 인한 자산 쏠림과 투기 등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며 ‘암호화폐에 적절한 가치평가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 발제를 맡은 김민석 논스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를 ‘가치의 저장’, ‘교환의 수단’의 시각에서 보는 가치 평가 모델을 소개했다. 김민석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를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서 가치를 평가 했을 때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시나리오를 고려해볼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금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비트코인에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금 시장의 25~75%까지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를 가정하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향후 8만 달러에서 29만 달러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는 이 밖에도 I.피셔가 사용한 ‘교환방정식(MV=PQ)’을 활용한 가치 평가 방식을 소개했다. 교환방정식을 통한 가치 평가 모델을 설명하려면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의 재화, 서비스가 거래되기 위해서는 그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토큰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김민석 애널리스트는 “교환방정식(MV=PQ)을 활용한 가치평가는 회전율을 미리 설정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한계가 있고, 블록체인 생태계의 GDP를 측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한계점을 지적했다.
두번째 발제를 맡은 차이새 논스 애널리스트는 ‘보몰 토빈 모델’을 활용한 암호화폐의 가치를 측정 방법을 소개 했다. 기존 경제학에서 보몰 토빈 모델은 가치저장 수단의 이자로 인한 기회비용과 거래비용 등을 고려해 개인의 화폐 보유를 설명하는 모델이다. 여기에 화폐 대신 토큰을 대입하여 토큰의 가치를 구할 수 있다. 여기서의 기회 비용은 ‘보유되는 토큰의 가치 X 가치저장 수단 수익률’을 의미한다. 여기에 거래마다 발생하는 거래 비용을 더하여 전체 비용을 구한 뒤 이를 최소화 하는 지점을 찾아 토큰의 가치를 구할 수 있다.
(자료 제공 = 논스(nonce)) |
(자료 제공 = 논스(nonce)) |
단, 보몰-토빈 모델의 경우에도 ‘토큰 소비가 균등할 것으로 전제한 것’, ‘비용이 높을 수록 토큰 가치가 상승한다’는 가정을 적용하는 게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스 세미나 Q&A 시간에 질문하는 참석자 |
논스 세미나에 참석한 직장인 이모씨는 “ICO에 관심이 많아서 실제로 암호화폐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정말 투자할만한 대상인지 이런 것을 알고 싶어서 왔다”며 “발표에 가정이 많다는 한계점은 있지만, 암호화폐의 가치를 산정해보겠다는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고 “가정을 계속 하면서 보안해 나가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논스 세미나에 참석한 연세대학교 이경철 학생은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지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자리라서 왔다.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이 분야에 훨씬 시간 투자를 많이 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막혀 있는 부분이 뚫린 기분”이라며 “논스 세미나가 활성화돼서 접근성이 향상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 기술교육대학교에 재학중인 전윤한 학생은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들이 파편화돼있는데, 그것을 하나로 정립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논스에서 발표한 ‘암호자산의 등장과 가치평가’ 및 ‘ICO 초기 가치 평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논스 메일링 리스트에 등록해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논스 메일링 리스트는 스튜디오 디센트럴(Studio Decentral)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등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