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진석 기자] 페이팔(Paypal)이 미국 달러화와 일대일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플랫폼 도입을 전격 발표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환영하는 모습이나, 사용성과 구버전 활용에 따른 수수료 문제 등도 제기됐다.
페이팔은 7일(현지시간) 달러화 가격에 일대일로 연동되는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PYUSD를 발표했다. 페이팔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약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 페이팔, 코인 대중화 자극
페이팔에 따르면 PYUSD를 통해 서비스와 상품을 구매, 판매하고 코인을 보유, 이체 할 수 있다. 수수료 없이 미국 내 계좌로 토큰을 송금할 수 있으며, 일반 온라인 쇼핑에도 사용할 수 있다.
페이팔의 PYUSD가 팍소스 트러스트에서 발행돼 규제 틀 안에서 움직인다는 점도 눈에 띈다. 팍소스는 뉴욕금융감독국(NYDFS)의 규제를 받는 신탁회사다. 팍소스는 “PYUSD 사용자는 뉴욕의 규제 감독 아래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페이팔은 2020년 앱 내에 코인을 장착하면서 2018년 이후 지속되어 온 크립토 윈터의 종료를 알린 장본인이다. 페이팔이 이번에도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표함으로써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 이게 혁신인가?
크립토 진영 내에서는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크립토 매체 더블록은 SNS의 여러 반응을 모아 보도했다.
트위터상에서 자신을 스마트콘트랙트 연구원이라 밝힌 사용자(ShieldifyAnon)는 “누가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할지 모르겠다”며 “2018년의 오래된 솔리디티(이더리움 개발 언어)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0xCygaar)는 “페이팔이 총 공급량을 마음대로 늘릴 수 있는 체제”라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비트코인뉴스는 트위터를 통해 페이팔이 고객 자산을 동결하거나 없앨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코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기반 코인에 흔히 제기되는 거래 수수료 문제도 등장했다.
웹3.0 지지자인 데이비드 펠프스는 “페이팔이 단돈 2센트의 수수료를 내는 레이어2 롤업 대신에 메인넷 이더리움에 출시한 것은 자신들의 기존 지급결제 수수료를 적게 보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이팔도 이같은 수수료 우려에 대해 “수수료가 플랫폼 내외에서 다를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더블록은 페이팔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달러 기반 디지털 자산’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 같은 내용은 크립토 애호가들에게는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버넷 블록웨어솔루션(Blockware Solutions) 수석연구원은 “페이팔의 USD스테이블코인에 환호하는 것은, 크립토가 길을 완전히 잃었다는 신호”라면서 “혁신은 비트코인을 사서 콜드월렛에 보관하는 것이며 빅테크의 블록체인 달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