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궁금해요] 시간에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지, 여기에 집중해 보려 합니다.
이 부분을 생각해볼 만한 이유는요?
인도, 중국 등 암호화폐가 가진 ‘투기성향’에 주목하면서 거래를 전격 금지하고 있는 나라들도,
블록체인 기술만은 육성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그렇게는 불가능”이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제외한 블록체인 발전도 가능한 걸까요?
그래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해도 블록체인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일까요?
오늘 저와 함께 이야기 풀어나가면서 여러분도 이 점, 생각해 보시면 좋겠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 전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관계에 대해 먼저 명확하게 정의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등 디지털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디지털 아키텍처(시스템 구성)입니다. 암호화폐보다 블록체인은 더 많은 기능(소유권 증명, 의료관련 기록 저장, 매매 기록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블록체인 기술 안에 암호화폐가 들어가 있는 포괄적 구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 암호화폐 거래 전면금지 中, 블록체인 투자는 ‘쑥쑥’
인도, 중국 등은 대표적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국가들이죠.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암호화폐 부분을 제외하고 블록체인 산업은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경우를 보죠. 인민일보에 나온 한 기사의 헤드라인이 함축하는 것처럼 중국은 “중국은 비트코인은 ‘NO’·블록체인은 ‘YES'” 기조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암호화폐 거래, 투자의 전면 금지를 발표했고, 이에 중국에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문을 닫고 홍콩 등으로 거취를 옮겨야 했습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여러 우회 노선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하고, 더욱이 위챗 등을 통해서도 암호화폐 언급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블록체인 기술은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톰슨로이터·세계지적재산권기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중국이 취득한 암호화폐 관련 특허는 284개에 달합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112개, 호주의 32개를 모두 웃도는 개수입니다.
출처: 톰슨로이터·세계지적재산권기구·코인텔레그래프 |
중국 언론매체인 소후에 따르면 또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련 펀드에 중국 지방정부 예산이 상당 부분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대표적으로 투란 투자사와 중국 정부가 공동으로 런칭한 16억달러, 우리 돈 약 1조7천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는 항저우 지방정부가 30%의 자금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앞서 나타난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 금지 이후에도 블록체인 관련 투자의 성과를 보면, 암호화폐-블록체인을 따로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실제로 투자자도 보호해야 하고, 새롭게 관련 법을 만들어야 해서 암호화폐까지 블록체인에 포함하기에는 너무 일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많은 전 세계 관리감독기관들은 ‘블록체인만!’ 의 노선을 선호하는 분위깁니다.
한국의 경우는요? 중국처럼 암호화폐 전면 금지와 같이 전면 금지 입장은 아니지만,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선 계속 불편한 심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은 육성한다는 정책인데, 한 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 분야별 시범사업’을 선정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 역시 마찬가지로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암호화폐를 둘러싼 리스크를 관리감독하고 그 밑에 깔려있는 기술(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측면을 강화할 것”이란 의지를 전한 바 있죠.
그렇다면, 이러한 노선이 효과적이라고도 볼 수 있을까요?
■ “암호화폐 ‘인정’해야 블록체인 기술 성장 속도낼 것”
출처: e27.co |
암호화폐를 빼곤 블록체인을 논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업계 관계자들은 ‘암호화폐를 빼고 블록체인을 얘기한다면 성장 가능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블록체인의 의미가 상실되는 것이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파벨 파나요토브 크립토 전문 앤젤투자자는 “암호화폐-블록체인이 합쳐졌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암호화폐 없는 블록체인은 단지 정보의 저장과 분배를 위한 형태일 뿐”이라고 의견을 전했는데요.
그는 “만약 사람들이 증명(proofing)/채굴(mining) 과정에 연계되지 않으면 시스템이 완전한 통합된 상태를 상실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이 아니라 중앙화된 칩 제조사들의 구조에 그칠 것”이라 덧붙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블록체인 안에 사람들을 유입시키고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암호화폐와 같은 경제적 보상이기 때문에 암호화폐의 수익 구조가 빠진다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블록체인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죠.
비트코인의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 모두 아시죠? 그도 역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요.
결국 그도 ‘채굴’ 과정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사람들에게 준다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네트워크로의 끌어들였고, 여기서 시작해 지금의 블록체인 붐이 형성된 것이라 해석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암호화폐 빼고 블록체인만 육성할 수 있다’와 ‘그럴 수 없다’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쭉 해 봤습니다.
결국은 이 부분이 암호화폐를 규제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는 건데요.
양쪽 의견 모두 살펴본 여러분의 최종 선택은 어느 쪽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