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뉴질랜드)=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뉴질랜드 정부는 8일 미국의 거대 투자회사 블랙록과 협력,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력망을 가동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블랙록이 풍력과 태양열 발전, 배터리 저장과 녹색 수소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20억 뉴질랜드 달러(약 1조5944억원) 규모의 펀드 출범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금 일부는 정부 소유 기업들이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는 이미 수십년 전 수력 발전을 위해 강에 댐들을 건설한 후 전체 전력의 약 82%를 재생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 말까지 100% 재생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뉴질랜드의 녹색 자격 인증을 위한 표결을 두 달 앞두고 나왔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뉴질랜드가 2020년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뉴질랜드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거의 줄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크리스 힙킨스 총리는 “이는 청정기술 분야의 판도를 바꾸는 것이며, 실제로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기후행동을 가속화하기 위해 정부가 취하는 실용적 조치”라며 이 기금을 통해 뉴질랜드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상업화될 수 있는 지적 재산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20억 뉴질랜드 달러 규모 펀드의 구체적 내용은 거의 밝히지 않았지만 우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 뉴질랜드 대표 앤드류 랜드먼은 “블랙록이 이런 이니셔티브를 시작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뉴질랜드의 전력망을 완전히 녹색으로 만드는 데 총 260억 달러(34조2550억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자유당 ACT당 대표인 데이비드 시무어는 이 계획이 환경적 이득은 거의 얻지 못하면서 전력 가격만 인상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뉴질랜드 국민들은 ‘세계 최초의’ 기후변화 실험의 대상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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