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태를 지속해온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마침내 폭발 단계에 접근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과거 변동성 데이터와 최근 가격 움직임을 분석, 역사적 패턴이 되풀이된다는 것을 전제로 비트코인이 조만간 변동성 확대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의 180일 실현 변동성(위 차트)은 현재 40% 레벨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180일 실현 변동성이 이 정도 수준까지 후퇴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4차례다. 비트코인 변동성은 과거 3차례 지금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했다.
비트코인 최근 가격 차트에는 현재 하락형 쐐기 패턴(아래 차트)이 등장했다. 이는 6월 랠리 직전과 유사한 형태다. 차트 분석가들은 가격 범위가 좁아지는 하락형 쐐기 패턴을 강세 신호로 자주 간주한다. 패턴 상단 돌파가 이뤄질 경우 강세 신호라는 분석가들의 확신은 강화될 것이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 성향으로 옮겼다”고 노트에 적었다. 그는 비트코인 기술 지표들은 3만4000 달러를 향한 밀어붙이기를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브레이크아웃(범위 돌파)을 가능케할 잠재적 촉매제는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과 관련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서 출시될 경우 대규모 비트코인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과 관련해 일단 8월 13일까지 승인, 기각, 또는 결정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K33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다가오는 ETF 결정이 최근 시장의 느린 국면을 뒤집을 수도 있다”면서 “SEC가 아크의 신청에 대한 결정을 연기하든, 아니면 거부하거나 승인하든 시장에서 변동성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있다”고 노트에 적었다.
스완 비트코인의 매니징 디렉터 테렌스 양은 블룸버그TV에 출연, “비트코인은 비대칭적 상승을 감안할 때, 그리고 (앞으로)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로 밀려올 현금을 감안할 때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9일 오후 2시 30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36% 내린 2만9523 달러를 가리켰다. 최근 24시간 고점은 3만176.80 달러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