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9.5K 레벨 후퇴 … XRP 상승세 유지
#선물 시장 하락 … 달러 지수 보합권
#美 은행 등급 강등과 中 경제 우려, 암호화폐에 긍정적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9일 뉴욕 시간대 초반의 긍정적 흐름을 고수하지 못하고 소폭 후퇴했다. 전체적으로 최근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비트코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 뉴욕 시간대에도 일시 3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3만 달러 위 기반 구축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과 주 초에 비해서는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이날 상승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완만한 약세로 돌아선 것은 하루 뒤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둔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잠재적 원인으로 지적된다. 뉴욕 시간대 가격 후퇴는 전날과 간밤 랠리에 따른 이익실현으로 이해된다. 전통자산 시장도 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 자세를 취했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의하면 거래소의 비트코인 잔고는 거의 1500 BTC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CPI 발표 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더블록은 분석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를 보여주는 CPI가 발표되더라도 암호화폐에 큰 상승 추진력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예상보다 높은 CPI 수치는 암호화폐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29.5K 레벨 후퇴 … XRP 상승세 유지
뉴욕 시간 9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조18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79% 줄었다. 이는 장 초반과 비교해 100억 달러 적은 액수다. 시총은 장중 1조1700억 달러로 줄었다 낙폭을 축소했다.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377억 달러로 12% 늘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53을 유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9%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45분 2만9468.40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5% 하락했다. 최근 24시간 고점은 3만176.80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의 3만 달러 위 기반 구축이 여전히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 시간 이더리움은 1848.60 달러로 0.59% 내렸다. 다른 주요 코인들도 대부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하락 추세를 지속했던 XRP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XRP는 0.658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57% 올랐다. 도지코인도 하락 흐름에서 비켜나 0.15% 전진했다. XRP 발행사 리플(Ripple)이 국제결제은행(BIS)의 국경 간 결제 태스크포스에 참여한다는 소식은 XRP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선물 시장 하락 … 달러 지수 보합권
암호화폐 선물은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 시간대 후반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8월물은 2만9640 달러로 전일 마감가 대비 1.45% 내렸다. 9월물은 2만9795 달러로 1.83%, 10월물은 3만55 달러로 1.73% 각기 하락했다. 이더리움 선물도 초반 상승세를 반납하고 하락했다. 이더리움 8월물은 0.43% 내린 1859.50 달러, 9월물은 0.88% 후퇴한 1865.00 달러를 가리켰다. 10월물은 1888.50 달러로 약보합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2.47로 약보합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13%로 2bp 내렸다. 반면 2년물 수익률은 4.800%로 4.2bp 올랐다.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나스닥100지수의 상관관계는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은행 등급 강등과 中 경제 우려, 암호화폐에 긍정적
FX프로의 선임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쿱치케비치는 전날 암호화폐 시장 상승은 10개 미국 중형 은행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은행들과 거리를 두면서 대규모 자금을 보전하기 위해 규모가 큰 암호화폐로 몰리고 있다. 은행들의 예금 보장은 아주 규모가 많지 않은 예금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에 대비, 중국인들의 암호화폐 매입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비트의 상품 트레이딩 헤드 비비엔 팡은 코인데스크에 보낸 노트에서 비트코인 변동성은 여전히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이는 궁극적인 변동성 반등을 시사한다고 적었다.
그녀는 “우리는 잠재적으로 ETF와 관련된 이야기 및 암호화폐 산업을 변화시킬 이벤트들과 연결된, 연말을 향해가면서 나타날 촉매제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팡은 3만 달러가 중요한 경계선이며 다음번 중요 레벨은 4만 달러라는 게 컨센서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하지만 예상치 않게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시상황과 연결된 하방향 이벤트들 때문에 변동성이 급증할 잠재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