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각)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감 속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54포인트(0.54%) 후퇴한 3만5123.95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50포인트 이상 폭락했으나 막판 낙폭을 줄였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56포인트(0.70%) 하락한 4467.82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2.31포인트(1.17%) 내린 1만3722.0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장중 1.3%까지 낙폭을 확대했으나 막판 낙폭을 다소 좁혔다.
뉴욕 증시는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전일 무디스의 미국 중소형 은행 등급 하향에 따른 우려가 이어지며 장중 하락 전환했다.
무디스의 은행 등급 하향에 일부 투자자들은 향후 더 큰 문제가 닥칠 가능성을 우려했으나, 일부는 올해 미 증시가 급격한 랠리를 보인 만큼 어느 정도 조정은 불가피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나스닥 지수는 8월 들어서만 4.2% 하락했으며, 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2.5%, 1.1% 내렸다.
MRB파트너스의 필립 콜마 파트너는 “시장이 많이 상승했다”며 “지금은 약간의 관망과 소화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정책 향방에 대한 추가 단서가 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쏠리고 있다. 미국의 CPI는 6월 전년 대비 상승률이 3%로 2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전문가 사전 조사에서 7월에는 이보다 높은 3.3%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를 웃도는 수치가 나오면 파장이 예상된다.
US뱅크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츠 선임 투자 디렉터는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을 만큼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높고, 연준은 기로에 서있다”고 지적했다.
특징주로는 스포츠 베팅 업체 펜 엔터테인먼트(종목명:PENN)가 디즈니의 자회사인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 손잡고 스포츠 베팅 사이트를 만들 것이란 소식에 주가가 9.1% 올랐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N)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는 발표에 주가가 39%가량 급락했다.
미 달러화는 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 속에 박스권에 머물다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중국 경제가 2년 5개월만에 디플레이션에 빠졌다는 지표에 장 초반 달러화는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중 낙폭을 줄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102.46로 전장 대비 0.1% 내렸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과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지속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에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8달 오른 배럴당 8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 속에 횡보세를 보이다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5% 내린 온스당 1950.60달러를 기록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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