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승률이 지난달보다 소폭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목표치인 2%까지는 험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가 전년 대비 3.3%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상승률은 3.0%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4.8%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는 6월 근원CPI 상승률과 같은 수치다.
마켓워치는 연준의 CPI 상승률 목표치인 2%를 향한 길이 험난하다면서, 휘발유 재고 급감으로 유가가 오른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8달러(1.78%) 오른 배럴당 8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중국 수요 둔화 우려에도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한 것이다.
매디슨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패트릭 라이언은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빨리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에너지 가격이 반등한 것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지난해 9.1%라는 최고치에서 끌어내리는 것은 쉬운 부분이었다”면서 “강력한 노동 시장, 높은 소비자 지출, 유가 상승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을 3% 아래로 되돌리려는 어려운 부분에 다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서도 “지나친 자신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CPI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주택 관련 비용과, 임금 상승에 대한 약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한편으론 건강보험 비용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위험 신호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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