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0일 뉴욕 시간대 초반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범위 내에서 관망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 판결과 관련, 항소를 결정했지만 아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XRP는 전일비 하락했지만 SEC의 항소 결정 때문인지, 전날 상승에 대한 이익실현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 지속과 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다. 때문에 예상에 부합되는 CPI가 나오더라도 시장에 상방향 압력을 크게 추가할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반면 최근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C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 경우 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하방향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7월 CPI는 뉴욕 시간 10일 오전 8시 30분, 한국 시간 10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7월 CPI 예상치는 전월비 0.3%, 전년비 3.3% 상승이다. 또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4.8% 상승이 예상된다.
뉴욕 시간 오전 8시 15분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조1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84% 줄었다. 전날 뉴욕 시간대 후반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적은 액수다. 24시간 거래량은 301억 달러로 약 26% 감소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52로 중립상태지만 전날 뉴욕장 후반 53에서 약간 후퇴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8%,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9%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2만9475.00 달러로 1.40%, 이더리움은 1849.42 달러로 0.71% 내렸다. 주요 코인들 대부분 하락세다. XRP 2.69%, 솔라나가 2.22% 후퇴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다.
암호화폐 선물 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다. 뉴욕 시간대 초반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8월물은 2만9570 달러로 전일 마감가 대비 0.20% 올랐다. 9월물은 2만9830 달러로 0.15%, 10월물은 3만130 달러로 0.37% 전진했다.이더리움 8월물은 1856.50 달러로 0.08% 상승했고 9월물은 1869.50 달러로 역시 0.08%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2.18로 0.31% 내렸다. 국채 수익률은 전반적 하락세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982%로 2.3bp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