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최근 3만 달러 돌파에 성공했음에도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고 빠르게 후퇴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4월 이후, 특히 6월 중순 이후 여러 차례 가파른 랠리를 전개하며 3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3만 달러 위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반대로 비트코인은 2만9000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경우에도 빠른 속도로 2만9000 달러를 회복했다.
트레이딩뷰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달 13일 ‘리플 – SEC(증권거래위원회)’ 판결 직후 3만1800 달러까지 전진, 1년 고점을 찍었으나 불과 몇 시간 뒤 3만1000 달러, 그리고 이어 3만 달러 레벨을 반납했고 며칠 후 2만9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금주 초에도 일시 3만1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2만9700 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10일 오후 2시 23분 코인마켓캡에서 2만943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5% 내렸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랠리가 지속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매수자들이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메이커 GSR의 파생상품 트레이더 스펜서 할란은 “시장은 새로운 근본적 정보를 기다리면서 정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SEC가 최근 접수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시장은 균형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둘째, 채굴자 매도 물량이다.
펀드스트랫의 암호화폐 전략 헤드 션 파렐은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둔 채굴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굴자들이 주요 랠리 이후 이익을 실현하는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셋째, 신규 투자자 유입 부족이다.
파렐은 “시장에 신규 소매 참여자들이 부족한 것이 랠리를 지탱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패턴이 이전 강세장 초반의 전형적 패턴이었다는 것은 좋은 뉴스”라며 “일부 긍정적인 ETF 뉴스는 분명 시장을 횡보 국면에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