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카카오 계열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이 진행한 온라인 질의응답 AMA가 커뮤니티의 의문을 해소하기는커녕 되레 역효과를 일으켰다.
10일 저녁 클레이튼 재단은 디스코드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 Ask Me Anything)을 진행했다.
앞서 클레이튼 재단은 7월 20일부로 클레이튼 텔레그램 채널을 폐쇄하고 디스코드로 통합했다. 클레이튼은 지난 2월 제로 리저브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믹싱과 내부자 거래 논란으로 커뮤니티의 신뢰를 잃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텔레그램 채널을 폐쇄해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이 과정에서 클레이(KLAY) 가격마저 연일 하락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2021년 3월 최고가 4825원을 기록했던 클레이는 현재 205원에 거래 중이다. 이에 따라 클레이튼 커뮤니티는 클레이튼 재단이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쏟아내는 중이었다.
AMA가 진행된 이날 서상민 이사장과 조일현 마케팅 총괄, 이윤호 비즈니스 및 거버넌스 헤드는 소라미츠 논란, 그라운드엑스(GroundX) 용역비, 재단 투자 현황 논란과 추가 질문을 받아 답변했다.
# 막대한 소라미츠, 그라운드엑스 용역비
클레이튼은 지난 1월 일본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소라미츠’와의 풀스택 오픈소스 탈중앙화거래소(DEX) 개발을 진행했다.
앞서서 클레이튼 커뮤니티는 “개발 용역비가 1억 원이 되지 않는데 15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소라미츠 개발에 들일 이유가 없다”라고 지적해왔다. 이날 클레이튼 재단은 AMA에서 소라미츠 개발 용역비 지급 중지는 어렵다고 정리했다.
커뮤니티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엑스 용역비로 지급된 6억 개의 클레이의 판매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제기했다.
서상민 이사장은 “6억 개의 클레이를 모두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개인 인센티브, 팀 물량 이외에는 팔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클레이튼 커뮤니티에선 “과거 6억 개의 클레이를 팔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어제 AMA에서 인센티브로 지급된 물량은 팔았을 수 있다고 정정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 클레이튼 초기 기여자는 비공개
또한 커뮤니티는 개발 초기 기여자에 제공되는 클레이튼 물량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질문했다.
서상민 이사장은 “메인넷 초기 기여자는 초기 메인넷 개발에 참여했던 사람이나, 크러스트 당시 고성과자 등에 주어진 인센티브다. 이 인센티브를 한 번에 지급되지 않았다. 분할 지급되고 있다. 이 인센티브가 분할 지급돼 아직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커뮤니티가 초기 기여자가 누군지 질문하자 조일현 클레이튼 마케팅 총괄은 “초기 기여자를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공개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물량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왔다. 커뮤니티 측에서는 클레이튼 CIC인 크러스트가 재단 물량을 매각하여 취득한 자산은 환수할 수 없는지 질문했다.
서상민 이사장은 “초기 유통량 18억 개를 포함한 100억 개는 카카오와 크러스트의 사유 재산이다. 사유 재산으로 취득한 재산을 환수할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
# 알라메다 리서치가 보유한 클레이는 확인 불가
서상민 이사장은 과거 GC 구성원이었던 알라메다 리서치의 클레이(KLAY) 매물화 우려에 대해 알라메다 리서치 관련해선 취합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알라메다는 GC 참여하는 과정에서 클레이를 확보했다”라며, “FTX 사태 이후 알라메다와 연락이 두절됐다. 알라메다 리서치가 보유하고 있지만 그걸 어떻게 처분할지 명확하지 않다. 미국에서 청산 절차로 진행될 걸로 예측 중이나 시기 등에선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 클레이튼 CIC 현황 잘 몰라
한편 과거 크래커랩스의 믹싱 의혹에 대해 CIC 현황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서상민 이사장은 “CIC 같은 경우, 과거 크러스트가 인큐베이팅했던 회사들은 독립법인으로 독립적으로 사업하고 있다. 제 입장에서 그들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 대부분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을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들이 있는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카카오, 크러스트에서 인큐베이팅돼 나온 회사들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아 깔끔하게 답변하기 어렵다”라며, “한 팀이라고 하지만, 회사 내에서 별개의 조직으로 있었다. 조직은 인큐베이팅하는 회사였지 한 팀은 아니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 블록딜로 얻은 스테이블코인 현황
블록딜을 통해 얻었던 스테이블 코인 사용현황에 대해선 “재단의 운영자금이나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활용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블록딜은 거래소 상장 전 코인 발행업체에 코인을 저렴하게 매수하는 걸 의미한다.
조일현 마케팅 총괄은 “블록딜을 통해 확보한 운영 자금이 있다. 클레이 토큰을 운영자금을 썼는지, KFF 대해서 클레이 활용 재원, KGP의 GC 투표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혹시 블록딜이 카카오 자산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서상민 이사장은 “리저브와 새로 KGF, KIR((현)KCF, KFF)는 과거 초기 발행됐던 리저브와 블록 리워드로 발생하 건 다르다. KGF와 KIR은 새로 발행되며 재단이 관리하는 것이다. 재단이 관리한다. 과거 리저브는 크러스트가 관리하는 것으로 그건 모두 소각됐다”라고 설명했다.
KGF는 클레이튼 성장 펀드, KIR은 클레이튼 개선 준비금이다. 클레이튼 재단은 지난 2월 KGF와 KIR을 ‘클레이튼 커뮤니티 펀드(KCF)’로 통합하고, 클레이튼 재단 펀드(KFF)’를 편성했다.
# 클레이튼 GC들에 ‘클레이 위임’ 필요한가
라인이 만든 핀시아 체인의 경우 거버넌스 구성원이 되기 위해선 ‘핀시아’를 시장에서 구매해서 들어와야 한다. 커뮤니티에서는 클레이튼 GC 구성원이 되는 과정에서 클레이(KLAY) 델리게이션(delegation, 위임)이 왜 필요한지 질문했다.
이윤호 클레이튼 비지니스 및 거버넌스 헤드는 “현재 델리게이션 정책이 있지만 소수만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윤호 비즈니스 헤드는 “메인넷 초기에 델리게이션을 많이 진행했다. GC 멤버 중 토큰을 구매하지 않았던 곳들은 델리게이션을 통해 진행했다. 이후 클레이튼 재단이 회수했다. 델리게이션 정책은 최대한 없애는 방향으로 진행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방향성 자체를 기업이 아닌 클레이튼 메인넷 트랜잭션에 기여하는 걸로 전환했다. 부담을 느끼는 곳들이 있어 리워드에 대해선 생태계 환원을 하겠다는 기업이 약 5개 정도 있었다. 점차적으로 회수할 예정이다. 델리게이션을 했던 건 회수할 예정이다. 시장 물량과 관계가 없다”라며, “클레이튼뿐 아니라 초기 델리게이션 정책을 진행했으며 하는 곳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 카카오와 클레이튼은 같이 간다
조일현 마케팅 총괄은 카카오와 클레이튼 재단 간 관계에 대해서는 “GC에 카카오가 계속 남아있을 예정이다. 단순 투표 참여뿐 아니라 30여 개 노드 중 6개를 카카오가 운영한다. 클립 지갑 활성화 등에 카카오와 꾸준히 협업 중이다. 카카오 게임즈의 보라(BORA)는 협업 체인으로 꾸준히 기능으로 쓰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무실을 지난 10일 압수수색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에스엠 엔터테인먼트(SM) 주가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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