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7월 물가가 예상치 수준을 기록했으나, 비트코인 랠리는 불발에 그쳤다.
특히 국가급 자금이 움직이는 미국 국채 발행 시장이 레거시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시장, 둘 다 발목을 잡았다.
# 30년물 국채 흥행 실패
10일(현지 시간) 미국 재무부는 230억 달러(30.2조 원)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국채 발행 전 물가가 낮은 수준으로 나왔기 때문에 흥행몰이가 기대됐었다.
그러나 30년물 국채는 4.189%라는 높은 금리에 낙찰됐다.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더욱 좋지 않은 신호는 발행 이후에 나왔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4.26%까지 상승한 것.
새로운 국채가 나오자마자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채권수익률 상승) 앞서 성공적으로 발행된 3년, 10년 국채 수익률도 일제히 올랐다. 국채 시장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수익률은 개장 초반 3.94%에서 오후 늦게 4.11%까지 급상승했다.
# 대규모 유동성, 갈 곳 정하지 못했다
30년 국채 입찰은 월가의 뭉칫돈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이벤트였다.
아메리벳 증권의 채권 전략 책임자 그레고리 파라낼리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휴가철 유동성을 반영한 결과다. 채권 투자자들이 만기가 짧은 채권을 선호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발행 시장은 3년, 10년, 30년 등 이번주 모두 1030억 달러의 국채를 소화했다. 입찰 직전 피치가 미국 국채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하는 사건이 터졌다. 월가에서는 “국채 입찰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3년, 10년 국채는 순조롭게 발행됐다. 마지막 30년물이 ‘세계 최고 안전자산’ 미국 국채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 주식시장도 제자리
미국 국채 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주식시장과 위험자산,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 투자 자산 모두 랠리를 벌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채권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 같은 기대는 무산됐다. 뉴욕 주식시장도 이날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채권 전략가 수바드라 라파자는 “채권 딜러들이 오후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30년물 국채 입찰 시장에 참여한 실제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 연준 11월 회의가 분수령
향후 시장은 다소 불투명하다.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연방기금금리 스왑 시장에서 11월 금리는 5.42%다. 현재 금리는 5.33%다.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9월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1월 회의(10월 31일~11월 1일)까지 지켜봐야 한다.
바클레이즈의 글로벌 인플레 리서치 책임자 마이클 폰드는 “경제가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 하락) 추세에 있다고 보고 있지만, 고용시장이 강하기 때문에 연준은 이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유동성은 11월 연준 결정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시장에 재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랠리가 온다면 이 때가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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