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미국 물가 둔화세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원·달러가 두달여 만에 1320원 대로 올라섰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9원 오른 132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31일 기록한 1327.2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는 전일대비 3원 오른 1319원에 개장해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예상보다 둔화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미국 국채 금리 강세에 달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저녁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6월(3.0%)보단 높아졌지만, 시장 예상치 3.3%보단 낮은 수준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4.7%로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예상치(4.8%)보다 1%포인트 낮다.
다만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왔다. 7 월 소비자물가에서 임대료를 포함한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의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물가 리스크를 크게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4% 수준을 유지 중인 10 년 국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 강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물가지표 발표후 달러는 급락했지만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재반등했다”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미국 외 국가들의 채권에 비해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이는 달러 강세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채를 만기보유하고자 하는 기관의 경우 금리가 높아진 채권을 보유하는 것은 매력적 옵션이기에 달러에 대한 수요를 더욱 높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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