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이번 주 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오름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이 3800억달러에 근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일(현지시간) 8500달러를 상회했고, 이더리움도 590달러로 600달러를 코앞에 두고있다.
이같은 수준은 올초 이후 급락하며 바닥 찾기에 바빴던 시장 분위기와 비교하면 사뭇 다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1월 중순 이후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는 변동성 장세가 촉발되자 보유 물량을 줄이거나 관망세로 돌아섰고, 틈틈이 반등 랠리가 출현할 때에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트코인 거래에 주력해왔다.
그리고 이런 추세는 대부분의 코인들이 사상 최고가 대비 80% 이상 폭락하는 와중에도 비트코인의 낙폭이 50% 수준으로 제한되게 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시장내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알트코인과 일부 주요 코인들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글로벌 거래소의 일 거래량도 4월들어 처음으로 200억달러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동안 알트코인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단기 전망 불확실성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코인 투자에 조심스런 자세를 견지했던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리스크 선호 추세로 돌아서며 리플이나 나노, OmiseGo 등의 알트코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알트코인 거래량이 크게 늘며 주간 기준 알트코인의 실적은 비트코인을 상회하고 있어 4월 말에는 월간 기준으로도 ERC20 기반 토큰의 실적이 주요 코인들보다 나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전문가들은 시장의 다음 목표가 시가총액 4000억달러라고 지적하고, 시총이 2개월 최고 수준인 이선을 넘어설 경우, 비트코인은 6000달러의 바닥을 벗어나 이전 최고치까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9500달러를 상향 돌파하면, 4월 중 시총이 4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상대강도지수(RSI)도 현재 57로 중립존이며,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모멘텀을 지켜갈 경우 매수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알트코인들 중 ERC20 기반 토큰이 아닌 리플과 Verge, Rchain은 두자리 수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이날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보여줬다. 특히 리플과 Verge는 4월 들어 비트코이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챠트분석가들은 이번 랠리가 비트코인의 새로운 랠리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을 보여주는 코인마켓캡의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내 자금은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이동 중에있다. 지난 4월2일 45.6%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19일 40%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3월1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비트코인 보다는 상대적으로 알트코인과 같은 다른 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4주 동안 알트코인의 비중은 17%에서 24%로 높아졌다.
챠트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장기 상승 추세 반전을 확인할 경우, 자금이 다시 비트코인으로 몰리면서 비트코인의 비중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