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클레이튼이 기로에 섰다.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GC) 구성원들이 안착하지 못하고 이탈하고 있다.
카카오가 시작한 메인넷 프로젝트인 ‘클레이튼(Klaytn)’은 한때 우리나라 대표 메인넷 중 하나였다. 2018년 등장해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만, 지금은 GC 멤버들 조차 외면하기 일쑤다.
# 클레이튼을 떠나는 글로벌 대기업들
클레이튼은 반중앙화된 구조다. 클레이튼은 GC라는 독특한 거버넌스 운영체를 가지고 있다. GC는 메인넷 재단의 허가를 받아 검증자(벨리데이터)를 운영하며, 경영 관련 주요 의제에 의사 결정권을 행사한다.
과거 유명 대기업들이 GC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GS홈쇼핑, GS리테일, 아모레퍼시픽, 신한은행, 한화시스템즈, 셀트리온, LG U+, LG 전자, 미국 월드페이, 필리핀 유니언뱅크 등이다. 그러나 이들은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에버리치(Everrich), LX 인터네셔널, 펄어비스(Pearl Abyss), 셀트리온(Celltrion), GS리테일, 메이커다오(MakerDAO), LG전자, 해시드(Hashed) 등이 떠났다. 범 카카오 사단 CIC였던 트러스트 조차 떠밀리듯 GC에서 떨어져 나갔다.
지난주에는 구미(gumi)와 포스트보이저(POST VOYAGER)가 클레이튼 GC를 그만뒀다.
# 코인만 받고 먹튀?
초장기에는 클레이튼 GC들에게 무료로 클레이(KLAY) 코인을 나눠줬다. 클레이튼 GC들은 500만 클레이를 자기 자본 없이 재단으로부터 위임 받아 운용했다. 클레이튼 GC들은 검증자 보상으로 받은 클레이를 바로 매물화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본 것처럼 많은 GC들이 “클레이튼 생태계에 기여하고 클레이를 얻어갈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코인 가격의 하락, 내부자 거래 등 연속된 논란, 생태계 정체 등이 거론된다. 초기 GC들이 단물만 빨고, 클레이튼을 버렸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코인마켓캡 기준, 2021년 3월 최고가 4825원을 기록했던 클레이(KLAY)는 현재 약 96% 하락한 205원에 거래 중이다.
# 대기업 떠나고 크립토 친화 기업 유입
기존 GC 멤버들이 이탈하면서 새로운 기업이 유입됐다.
지난 5월부터 넷마블의 블록체인 서비스 회사인 마브렉스(MARBLEX), 디앱 빌더인 플레이댑(PlayDapp), Web3 개발자 인센티브 플랫폼 도라핵스(Dorahacks)가 가입했다. 또한 커뮤니티다오를 운영하는 코뮨다오(Kommune DAO), 메타버스 분야 멤버인 어나더 월드, RWA GC 멤버인 크레더-아디티센(CREDER-ITCEN) 등이 가입했다.
클레이튼은 생태계에 기여하는 ‘크립토 퍼스트’ 기업들로 GC를 구성 중이라고 강조한다. 이번에는 먹튀하지 않고 클레이튼과 끝까지 함께 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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