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번주 우리 증시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잔존하면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당분간 제한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주가 상승보다는 종목·업종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602.80) 대비 11.54포인트(0.44%) 내린 2591.26에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주 수요일(9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260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159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412억원, 81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2530~2660선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예상치인 3.3%를 소폭 밑돌았다”면서 “주거비가 여전히 전월대비 0.4%대에서 유지되고 있는 점과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재상승 우려가 부각될 경우 주식시장 역시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 물가 재상승 우려 등 금리상승 요인이 잔존하는 구간에서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시에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를 하회하고 있는 점은 주가 지수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결국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할인율이 높아진 구간에서는 주가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주가 상승보다는 종목·업종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거나 실적 개선 속도가 가팔라지는 구간에 진입할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주는 실물지표 확인 구간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11~12월 회의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이미 강하게 유입된 상황”이라면서 “이 가운데 미국 실물지표(15일 소매판매·16일 광공업생산) 결과가 중요하다.예상보다 견조한 경제지표가 나올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금 자극할 소지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8월15일 = 미국 7월 소매판매·8월 뉴욕주 제조업지수, 중국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실업률, 일본 2분기 GDP·6월 광공업생산
▲8월16일 = 미국 7월 건축허가건수·주택착공건수·산업생산
▲8월17일 = 한국 7월 수출 물가지수, 미국 7월 경기선행지수, 일본 6월 핵심기계수주
▲8월18일 = 일본 7월 소비자물가지수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