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먹튀(러그풀) 의혹을 받는 가상자산 예치 업체 델리오가 결국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투자자 보상이 ‘안갯속’인 상황에서 공지 3일 만에 문을 닫은 건데요. 업계에서는 피해에 대한 책임이 부재하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델리오는 지난 11일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닫았습니다. 현재 접속하면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문구만 뜨는데요.
이를 두고 지난 6월 입출금을 갑작스럽게 중단했던 상황과 일치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투자자 피해를 고려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보라는 지적인데요.
국내 주요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 관계자 A씨는 “델리오가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은 두 달 전 출금을 급하게 막은 모습과 동일한 행태”라며 “총 수백억 규모의 돈을 맡긴 투자자들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중단 배경 역시 의아함을 낳았는데요. 델리오는 서비스 중단 3일 전인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웹호스팅 비용 미납으로 인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들은 해당 사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적게는 월 수만원에서 많게는 월 수십만원에 달하는 ‘웹호스팅 비용’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건 구실에 가깝다는 겁니다.
국내 블록체인 기술사 개발자 B씨는 “웹호스팅 비용은 과도한 비용이 절대 아니다”라며 “많아 봐야 월 몇 십만원 돈인데 이조차도 안 낸다는 건 서비스를 접고 싶다는 의지로밖에 안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피해는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자금 상환 시기 등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가상자산 업계에 정통한 변호사 C씨는 “델리오는 최근 보전처분 결정 및 포괄적 금지명령이 내려진 후에도 빗썸으로 가상자산을 보냈던 곳”이라며 “전송할 가상자산은 남아있으면서 그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은 웹호스팅 비용이 없어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투자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책임지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이렇게 홈페이지를 닫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델리오는 지난달 17일 약 12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빗썸에 이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델리오는 현재 사법 당국의 수사 압박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달 출범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 범죄 합동수사단은 델리오 사태를 1호 사건으로 맡으며 집중 수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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