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별다른 이벤트 없는 주말을 보낸 뒤 14일 뉴욕 시간대 초반에도 지루한 횡보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는 가운데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의 움직임도 제한적이다.
뉴욕 시간 오전 8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1700억 달러로 24시간 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24시간 거래량은 249억 달러로 53% 늘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50으로 중립이지만 지난주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9%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2만9333.3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0% 내렸다. 이더리움은 1844.14 달러로 0.24% 하락했다. XRP는 0.627 달러로 약보합세고 도지코인 1.72% 후퇴했다. BNB 0.21%, 솔라나 0.87% 내렸다.
암호화폐 선물 시장은 혼조세다. 뉴욕 시간대 초반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8월물은 2만9420 달러로 전 거래일 마감가 대비 0.15% 내렸다. 9월물은 0.12% 하락한 2만9695 달러, 10월물은 0.50% 후퇴한 2만9820 달러를 가리켰다.
이에 비해 이더리움 8월물은 1849.50 달러로 강보합세고 9월물은 1870.50 달러로 0.56%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02로 0.17%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169%로 1.5bp 올랐다.
데이터 분석 기관 산티멘트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시바이누(SHIB) 선물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을 지적하며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들의 제자리 걸음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최근 시바이누 같은 밈코인들로 관심을 돌렸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산티멘트는 투기적 자산의 상승에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과열’ 영역을 향해 기울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적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헤지펀드 빗불 캐피탈 CEO 조 디파스퀘일은 “가격 안정은 긍정적 신호로 현재 레벨 부근에서의 다지기를 가리키며 단계적으로 한 단계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장은 지난주 발표된 페이팔 스테이블코인 뉴스를 계속 소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파스퀘일은 “지금 전반적 반응은 비교적 조용하지만 그런 사태 발전은 앞으로 움직이는 시장 행태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