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넥스틸을 필두로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가 본격 재개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하반기 증시 입성을 대기하고 있는 조단위 ‘대어급’ 새내기주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첫 대어’ 두산보틱스의 상장 흥행 여부에 따라 하반기 IPO 시장의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K에코플랜트 등이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시장에서 1조원~3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 단계에 있는 기업들로는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GI서울보증보험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심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두산로보틱스가 ‘첫 대어’로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인 협동로봇을 제조하는 두산그룹 계열사다. 현재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산로보틱스가 2년 전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으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400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시가총액이 2조 7000억원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매출이 두산로보틱스의 3분의 1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최소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최대 보증보험사인 SGI서울보증보험은 2010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에 상장에 나서는 공기업 상장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최대 2조5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이르면 오는 9월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지만 창업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미공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나섰다는 혐의로 구속되면서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오는 18일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후 몸값은 최대 4조원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친환경·신에너지 기업 SK에코플랜트도 하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예정이다. 이상에선 이 회사의 상장 후 몸값이 3조원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의 흥행 여부가 하반기 IPO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보다 IPO 투자 열기가 식었지만 따따상(상장 당일 공모가 4배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청약에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라며 “하반기 증시 입성을 대기하고 있는 조단위 대어들의 IPO 흥행 여부가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