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중국의 경기 우려로 외국인들의 선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코스피가 1.76% 하락했다. 코스닥은 2차전지주들의 폭락으로 2.59% 급락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570.87) 대비 45.23포인트(1.76%) 하락한 2525.64에 장을 닫았다.
이날 코스피는 0.81% 내린 2550.13에 출발해 하락 폭이 점차 확대됐다. 장중 한때에는 2520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외국인들의 선물 폭탄이 전체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날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9208계약 순매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591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5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3287억원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선물 폭탄에 대해 중국 경기 우려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9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바뀌었으며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는 지난 7일 만기가 도래한 10억 달러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약 302억원)을 갚지 못했다. 이로 인해 회사채, 사모채 등 11종의 역내채권 거래가 중단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7월 실물지표 부진과 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 우려를 중심으로 중국 경기 불안심리 확대와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 부담 등 악재가 겹치며 증시 하방압력을 높였다”면서 “아시아 증시도 위험회피 심리 확대에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5.66%), 섬유의복(-4.05%), 철강및금속(-3.93%), 화학(-3.22%), 유통(-2.53%) 등이 약세를 보였고, 통신업(0.3%)이 나홀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45%) 내린 6만7000원에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2.95%), 삼성바이오로직스(-1.64%), POSCO홀딩스(-5.37%), 삼성SDI(-1.48%), LG화학(-2.18%), 현대차(-1.59%), 포스코퓨쳐엠(-5.41%) 등이 내렸다. SK하이닉스(0.78%)와 네이버(0.68%)는 강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01.68)보다 23.39포인트(2.59%) 내린 878.29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코스닥은 0.86% 내린 893.93으로 출발해 하락 폭이 점차 확대됐다.
장 초반 보합권을 기록했던 2차전지주가 급락한 것이 전체 지수의 하락 폭을 키웠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도 6% 이상 하락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4.56%), 에코프로(-6.4%), 셀트리온헬스케어(-7.8%), 엘앤에프(-2.07%), 포스코DX(-3.18%), JYP Ent.(-3.95%), 펄어비스(1.24%), 에스엠(-3.95%), 셀트리온제약(-6.34%) 등이 약세를 보였다. HLB는 나홀로 0.3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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