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싱가포르 금융당국이 전 세계 최초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정을 확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이 내놓은 규정안에 따르면 먼저 스테이블 코인의 준비금은 위험성이 낮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보유해야 한다. 준비금의 가치는 유통되는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와 같거나, 이보다 높아야 한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는 상환 요청이 들어오면 5영업일 이내에 스테이블 코인의 액면가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줘야 한다. 또 준비금 감사 결과를 포함, 적절한 공시도 제공해야 한다.
해당 규정들은 싱가포르에서 발행되고, 싱가포르 달러나 미국 달러와 같은 주요 10개국(G10) 통화의 가치에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에 적용될 예정이다.
규정에 따른 모든 요건을 충족하는 스테이블 코인은 당국으로부터 ‘MAS 스테이블 코인'(MAS-regulated stablecoins)으로 인정받게 된다. MAS는 이것이 규제 하에 있지 않은 토큰들과 구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법정화폐의 가치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의 한 종류로,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은 이것이 송금 등을 포함해 다양한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 등이 점유율이 높은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이다.
다만 그간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의 준비금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있어 왔다. 싱가포르는 이와 관련해 명확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AS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규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교환 매개체(가 되도록 한다)”면서 “법정 자산 생태계와 디지털 자산 생태계 사이의 가교로 사용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테더와 서클도 이번 규정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해선 다른 나라들도 싱가포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지난 6월 규제당국이 스테이블 코인을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홍콩은 스테이블 코인 관련 공개 협의를 진행 중이며, 내년 중 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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