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6일 뉴욕 시간대 초반 전일에 이어 약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파른 하락세는 아니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완만하게 후퇴하는 모습이다. XRP 등 일부 주요 알트코인들이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미국 은행 부문 신용등급 하향 조정 위기, 러시아 루블과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 급락 등 글로벌 경제와 관련한 경고 신호들이 목격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상방향 추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안전자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온 비트코인 지지자들로서는 일단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증시 등 전통자산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시간 16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 기준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15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44% 줄었고 전날 뉴욕장 후반과 비교해도 100억 달러 감소했다. 24시간 거래량은 324억 달러로 22.4% 늘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49로 중립을 유지했지만 전날 50과 비교해 1 포인트 하락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9.1%,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9.0%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2만9087.1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86% 내렸고 이더리움은 1820.80 달러로 1.01% 후퇴했다. XRP는 거의 5% 후퇴, 0.5947 달러를 가리켰다. BNB 2.17%, 도지코인 6.14%, 카르다노 4.45%, 솔라나 6.13%, 트론 1.18%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2만9000 달러 레벨 방어가 이날 관전 포인트다.
전날 메인넷을 출시한 세이 블록체인 고유 토큰 SEI는 이 시간 0.240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거의 50% 올랐다.
암호화폐 선물 시장도 하락했다. 뉴욕 시간대 초반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8월물은 2만9175 달러로 전일 마감가 대비 0.17% 내렸다. 9월물은 2만9430 달러로 0.22% 후퇴했다.
이더리움 8월물은 1824.50 달러로 0.33% 내렸다. 9월물은 1837.50 달러로 0.38%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11로 0.09% 내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11%로 0.7bp 하락했다. 뉴욕 증시 주가지수 선물은 강보합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