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스톰, 위파워 등 상장 .. 블록체인계 ‘마이다스의 손’
컨설턴트 2년차에 ‘GBIC’ 설립 ..1년 만에 5000만달러
GBIC 공동설립자 테렌스 체 블록미디어 단독 인터뷰
[상하이= 블록미디어 김가현기자] 중국이 2017년 9월 ICO를 금지했을 때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해외 ICO 기회를 찾고 있었지만 외국 규정이나 법적 문제와 언어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 콜롬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어니스트앤 영(Ernst & Young)에서 일하던 2년차 컨설턴트는 기회를 발견했다. 기술은 좋지만 해외 경험이 부족한 중국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는 것. 1년 만에 5000만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크립토펀드 GBIC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리차드 리와 테렌스 체 등 콜롬비아대학 출신이 설립한 블록체인 투자스타트업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컨설팅과 해외 암호화폐 거래, 투자자 및 법률 컨설팅, 각 지역의 컨퍼런스까지 다양한 ICO 컨설팅을 진행한다. 사업 초기에는 프로젝트 팀으로부터 ICO 코인을 제공받았는데 그 토큰 가격이 30배 이상 불어났다고 한다.
GBIC는 2017년 초 스마트 컨트랙트 네오이코노미 토큰이 2달러일 때 참여한 바 있으며 아이콘, 위파워, 스톰 등 암호화폐 시장 주요 코인을 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업계 내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현재 5000만달러 자산을 운영하는 크립토펀드 GBIC의 공동설립자 테렌스 체를 상하이에서 직접 만나봤다.
테렌스 체 GBIC Founding parter (사진 = 블록미디어 김가현 기자/ 김혜정 기자 ) |
Q. 아이콘, 스톰, 앨프, 왁스, 위파워 등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GBIC만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테렌스 체 파트너(이하 테렌스) : ICO 프로젝트의 경우 투자하는 기간이 짧은 편이다. 평균적으로 투자부터 엑싯(Exit)까지 6개월 정도 보고 투자를 하고 있다. 진입하려는 시장이 초기 단계이고 높은 잠재력을 지닌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고 투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해당 스타트업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눈여겨 보고 있다.
전반적인 것을 살펴봐야 하지만 금융 자본, 리소스, 네트워크, 어드바이저, 성장 가능성 등 다양한 각도에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프로젝트들을 볼 때 합리적인지 판단하고 백그라운드도 꼭 확인한다. 자기 자신이 뭘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지를 아는가도 중요한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GBIC는 포트폴리오에 다양한 도움을 주려고 하는데, 펀드가 필요한 곳은 돈을 투자하기도 하고, 커넥션. 투자자·어드바이저·테크팀 등이 필요한 곳은 적재적소에 맞게 필요한 사람을 추천하는 등 자원을 제공하는 역할도 있다. 거래소를 소개해주기도 하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자원은 모두 다 지원하고 있다. 프로젝트(포트폴리오)의 성공이 곧 GBIC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GBIC 포트폴리오 (사진 제공 = 공식 홈페이지) |
Q.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상해/중국의 현주소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나?
테렌스 : 시가총액이 큰 블록체인 기업들이 상해에 많이 있다. 비체인, 퀀텀, 네오, 모두 상해에 있다. 세계 유수의 크립토 펀드들 또한 상해에 있다. 상해에서 많은 컨퍼런스들도 열리고 있다. 바이텀같은 경우는 항저우에 있고. 실제 이처럼 상해에 시총이 높은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는데, 이 프로젝트들에 초기 투자를 했다면 100~1000배의 수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웃음).
Q. 아이콘이 한국에서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을 것같다(웃음)
테렌스 : 맞다. 매우 성공적이다. 아이콘은 우리의 첫 한국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 아이콘을 따라갈만한 한국의 잠재력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눈여겨 보고 있다.
상해 위워크(사진 = 블록미디어 김가현 기자) |
Q. 최근, 블록체인 아시아 1st. 밋업, Fintech 2018 등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들을 기획하고 참여한 것을 봤는데, 한국 시장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아시아 블록체인 밋업 장소로 서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GBIC는 지난 달 열린 ‘블록체인 아시아 퍼스트 밋업(Blockchain Asia 1st Meetup)’을 서울에서 개최하고,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Fintech 2018’에 참여한 바 있다)
테렌스 : 블록체인 아시아 1st 밋업에 앨프, 리브라, 질리카 등 총 9개팀이 참여했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 한국에 있는 로컬 파트너와 함께 한 덕분에 행사를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블록체인 아시아 1st 밋업을 서울에서 연 것은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다. 우선, 우리는 각 나라의 규제를 따라야한다고 생각했다. 중국은 ICO와 관련한 로컬 규제가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밋업을 여는 것을 불가능했다. 싱가폴에도 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지만 토큰을 국민들에게 팔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큰 메리트가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업비트, 빗썸과 같은 큰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미디어가 많아 시장이 굉장히 활동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한국인의 30%가 암호화폐에 투자할 정도로 한국에 암호화폐 열풍이 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과 함께 한국이 블록체인과 관련한 글로벌 허브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한국을 ‘블록체인 아시아 밋업’의 첫번째 장소로 택했다.
또한 우리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들이 한국에 진출하고 있기도 하고, 진출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Q. 규제 이야기가 나왔는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관련한 중국의 입장과 업계 사람들이 체감하는 내용이 궁금하다.
테렌스 : 암호화폐 부분에 있어서 중국의 규제, 완전한 규제를 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 트레이딩의 고정성을 위해 금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규제가 없다면 공공적으로 많은 이들이 돈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규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블록체인 테크놀로지에 합리적이고 프렌들리한 규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암호화폐에는 규제를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있어서는 정부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항저우 정부의 경우 블록체인 인큐베이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약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7천억 원) 규모의 블록체인 산업단지로, 산업단지 출범과 함께 슝안 글로벌 블록체인 혁신펀드도 조성됐다.
Q. 작년까지만해도 상해가 블록체인의 허브였는데, 최근 스위스 등 유럽으로 허브가 바뀌는 추세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테렌스 : 글로벌 허브 블록체인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여러 센터들(Several Centers)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해, 베이징 또한 블록체인 자원이 많고, 샌프란시스코, 뉴욕, 도쿄, 서울. 싱가폴도 블록체인을 이끌고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글로벌 허브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Q. 지금 한국의 블록체인 시장을, 1년 전 상해의 모습같다라고 보는 시각들이 있다. 블록체인 산업에 먼저 발을 들인 선구자로써 한국 블록체인 업계들에 해줄 수 있는 조언은?
테렌스 : 맞다. 현재 한국에서 ICO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에 4~5개 프로젝트는 꽤 매력적이게 보고 있기도 하다. 고퀄리티의 프로젝트들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있다. 6~7월 쯤 많은 프로젝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해 좋은 프로젝트가 나온다면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반면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가가 30%일정도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시장이라고 알고 있는데, 내가 한국에 조언을 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Q. GBIC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
테렌스 : 공식적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컨설팅, 마케팅, 커뮤니티 빌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같은 경우, 2015년 비트코인의 가격 차이가 많이 났을 때 재정거래로 시작했다. 하이-프리퀀시를 자주해서 수익을 내왔고, 이후 50개 이상의 ICO에 투자해왔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1월까지 좋은 성과가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마케팅만 도와주는 프로젝트부터 펀드까지 지원해주는 프로젝트 등 각자의 수요에 맞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상해와 뉴욕에 오피스가 있는데, 조금 더 글로벌하게 확장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일단 베이징에 꽤 많은 파트너들이 있어 오피스를 조만간 만들 생각이며, 연말에는 유럽에 오피스를 만들 예정이다.
다양한 국가의 로컬 파트너를 찾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 1명의 로컬 파트너가 있다. 파트너가 한국 프로젝트를 찾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데, 현재 2-3명 정도를 채용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한국 정식 오피스는 없지만 한두달 안에 한국에 정식 오피스를 만들 예정이다.
Q. 중국어, 영어, 한국어로 서비스를 한다고 했는데, 한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 또한 궁금하다. 한국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인가?
테렌스 : 그렇다.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우선, 한국 시장은 세계적으로 거래량이 많은 큰 거래소와 많은 거래소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프로젝트들이 한국 커뮤니티에 있다. 이에 기본적으로 한국 마켓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Q. 끝으로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하고 싶은말이 있다면?
테렌스 :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 관리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잃어도 되는 돈으로만 투자하고, 너무 많은 돈은 투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이 투자한 프로젝트에 믿고 투자를 했다면 인내를 했으면 좋겠다. 한달 전에 투자한 프로젝트가 있고 믿고 투자를 했다면 끝까지 믿어라(한달만에 수익 안났다고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암호화폐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암호화폐에만 집중하지 말고 전체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성숙해졌으면 좋겠다.
>>[상하이 블록체인③] 이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