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채권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주요 시장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258%에 거래를 마쳤다.
WSJ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 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몇 달 전인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국채 금리 급등이 시장에 불안을 줬던 만큼, 이번 국채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여전히 단기 채권 금리보다 낮은 상황이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혼란에 빠질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 채권 금리가 단기 채권 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을 벗어나 시장에서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최근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견조한 경제지표에 기반해 경기 연착륙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몇 주 간 상승 중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쉽게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장기 채권 금리 상승은 이달 미 재무부가 재정적자 재원 마련을 위해 몇 달 간 부채를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을 계속 보고 있고,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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