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민지 기자]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넷스케이프 간의 ‘브라우저 전쟁’을 기억하시나요?
MS는 넷스케이프와 비교, 후발주자로 열세에 놓여 있었지만 윈도우 독점을 앞세워 업계 선구자인 넷스케이프를 시장에서 무력하게 만들었었는데요. 최근 차세대 인터넷으로 정의되는 블록체인 세상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쟁’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습니다.
바로, 그 대상은 이더리움과 EOS입니다.
출처: coinspectator.com |
현재 ICO는 대부분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서 토큰 발행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EOS에 대한 관심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선구자 이더리움을 후발주자 EOS가 누를까요?
사실,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시스템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것은 이더리움입니다. 그러나 이더리움 ‘처음’이었기에 완벽하지 못했고, 이에 EOS와 같은 플랫폼들이 ‘이더리움 킬러’가 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등장하기 시작했죠. 이 둘은 기능 측면에서 비슷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잠시 살펴볼까요?
■ 확장성(Scalability) 문제 해결?
이더리움을 포함해 ‘확장성’은 블록체인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인데요. 얼마나 빠르게, 낮은 수수료로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지가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EOS가 이더리움 킬러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OS는 이더리움보다 거래수수료가 낮고, 처리 속도는 더 빠른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처리 속도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채굴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OS는 참여자에게 투표권을 주는 DPOS(Delegated Proof of Stake)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파인더닷컴(finder.com)은 “EOS의 현 채굴 방식인 작업증명(PoW)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더리움도 처리 속도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죠. 승자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최근 확장성 문제 해결을 위해 ‘샤딩(Sharding)’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확장성’에 대한 문제 해결. 이 부분이 EOS와 이더리움 사이 에서 승자를 결정할 주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현 수준에서는 EOS와 이더리움의 절대 비교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됩니다. 현재 위 둘의 진행 상황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 EOS는 메인넷 런칭 전…”절대 비교 어려워”
EOS는 메인넷 런칭 전, 아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입니다. EOS는 아직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는 6월에야 자체 코인으로 전환되죠.
즉, 지금은 이더리움과 EOS를 동등하게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EOS의 메인넷 런칭 이후에나 둘을 비교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위에 언급 드린 처리 속도 문제 등 이외에도 EOS와 이더리움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들이 다수 있습니다. 사용자 친화적 기능, 실용성 측면, 채굴 방식 등에서의 차이도 상당한데요.
EOS의 메인넷 런칭 이후, 다시 한번 EOS가 이더리움 킬러가 될 수 있을 지 한 번 더 고민해볼 글을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만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