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7일 뉴욕 시간대 초반 전날에 이어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몇 주간 기록적으로 낮은 변동성 속에 좁은 범위에 갇혀 지내온 암호화폐 시장이 마침내 거시경제 상황에 반응을 보이며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7월 연준 회의록 공개 여파로 글로벌 국채 수익률이 15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전통자산 시장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전반적 위험성향이 압박받는 것도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 시간 17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 기준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13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05% 줄었다. 전날 뉴욕장 후반과 비교하면 200억 달러 적은 수준이다. 24시간 거래량은 361억 달러로 11% 늘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전날 49에서 이날 47로 하락했지만 아직 중립 상태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9.0%로 전날에 비해 0.2%포인트 후퇴했다.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9.0%로 집계됐다.
주요 코인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만8444.5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25% 내렸고 이더리움은 1.98% 후퇴, 1785.27 달러를 가리켰다. XRP 1.98%, 도지코인 3.88% 내렸다.
이번 주 상장된 세이(SEI)는 0.1776 달러로 약 26% 내렸다. SEI는 전날 뉴욕 시간대 새벽 0.2736 달러 고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SEI 시가총액은 약 3억1900만 달러로 시총 96위에 올랐고 24시간 거래량은 약 8억 달러로 거래량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암호화폐 선물도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뉴욕 시간대 초반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8월물은 2만8515 달러로 전일 마감가 대비 2.11% 내렸다. 9월물은 2만8710 달러로 2.33% 하락했고 10월물은 1.58% 떨어진 2만9190 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 8월물은 1788.00 달러로 1.89% 내렸다. 9월물은 1796.50 달러로 2.12%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25로 0.17% 내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92%로 3.6bp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7월 고점(3만2000 달러 부근)으로부터 계속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시장은 비트코인의 강세 추세선을 주시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금년 1월 초 저점, 그리고 3월과 6월에 기록된 일련의 저점을 연결하는 강세 추세선은 현재 2만8000 달러 아래 위치해 있으며 이 추세선 붕괴는 비트코인의 강세 성향을 무효화시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