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수익률 폭넓게 상승 … 30년물 수익률 2011년 이후 최고
#암호화폐 시총 1조1100억 달러로 후퇴 … 비트코인 $28K 아래 하락
#암호화폐 선물 급락 … 달러 지수 상승 전환
#비트코인 강세 추세선 방어 관심 … 레버리지펀드 비트코인 선물 약세 베팅 확대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7일(현지시간) 전일에 이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압박받으며 하락했다.
지난 수주간 좁은 범위에 갇혀 있던 암호화폐 시장이 마침내 거시경제상황에 반응을 보이며 변동성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상방향 범위 돌파가 아닌 하방향 움직임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입장을 재확해준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전날 공개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금리가 시장의 예상보다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4.42%까지 전진, 2011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10년물 수익률은 2022년 고점에 접근했다. 30년 만기 미 주택 모기지 금리 평균은 7.09%로 2002년 이후 최고, 블룸버그 글로벌 국채 수익률 지수는 15년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 전체적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암호화폐가 추가 하락 위험에 직면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총 $1조1100억으로 후퇴 … 비트코인 $28K 아래 하락
뉴욕 시간 17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 기준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11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64% 줄었다. 이날 뉴욕장 초반과 비교하면 200억 달러 감소했다. 시총은 장 중반 1조1000억 달러까지 후퇴했다 약간 회복됐다.
24시간 거래량은 439억 달러로 35% 늘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전날 49에서 이날 47로 하락했지만 아직 중립 상태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9%로 뉴욕 시간대 초반에 비해 0.1%포인트 후퇴했다.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8%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만7911.3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12%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4.52% 후퇴, 1737.83 달러를 가리켰다. 스테이블코인 테더와 USDC를 제외한 시총 10대 코인 모두 하락했다. XRP는 3.30%, BNB 3.48%, 카르다노 0.75%, 솔라나 1.20%, 도지코인 4.48%, 트론 0.59% 내렸다.
이번 주 시장에 상장된 세이(SEI)는 0.181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약 3.5% 내렸다. SEI는 전날 뉴욕 시간대 새벽 0.2736 달러 고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SEI의 에어드랍 신청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SEI 시가총액은 약 3억2700만 달러로 시총 96위에 올랐고 24시간 거래량은 약 6억2000만 달러로 거래량 순위 9위를 차지했다.
#암호화폐 선물 급락 … 달러 지수 강보합 전환
암호화폐 선물도 급락했다. 뉴욕 시간대 후반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8월물은 2만7850 달러로 전일 마감가 대비 4.39% 내렸다. 9월물은 2만8125 달러로 4.32% 하락했고 10월물은 4.08% 떨어진 2만8450 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 8월물은 1735.00 달러로 4.80% 내렸다. 9월물은 1750.00 달러로 4.66%, 10월물은 1806.50 달러로 2.11%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103.49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98%로 4.2bp, 30년물 수익률은 4.397%로 4.1 bp 상승했다.
#비트코인 강세 추세선 방어 여부 관심 … 레버리지펀드 비트코인 선물 약세 베팅 확대
비트코인이 2만8000 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비트코인의 2023년 강세 추세선 방어가 관심사로 부각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강세 추세선은 1월 초 저점, 그리고 3월과 6월 기록된 저점을 연결하는 상방향 직선으로 기사 작성 시점 기준 2만8000 달러 아래 위치해 있다.
강세 추세선이 무너지면 비트코인의 2023년 강세 성향이 무효화되면서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지만 이 레벨에서 빠른 속도로 반등하면 ‘곰 잡는 덫’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메이트릭스포트의 리서치 및 전략 헤드 마커스 틸렌은 이날 고객 노트에서 “(상방향 추세선이 침범 당한다면) 비트코인은 추가 하락해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와 관련된 지지 레벨 2만5000 달러를 재시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옵션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레버리지펀드들은 CME에 상장된 현금 결제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약세 포지션을 확대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더타이(The Tie)의 콘텐츠 디렉터 로렌스 르위틴은 주간 뉴스레터에 “그들(레버리지펀드)의 포지션 중 2/3는 숏, 1/3은 롱이다. 숏-롱 격차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크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