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경계심에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각) 국채금리 상승 부담 속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0.91포인트(0.84%) 하락한 3만4474.83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97포인트(0.77%) 내린 4370.36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7.70포인트(1.17%) 밀린 1만3316.93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월마트, 시스코 등 기업들의 분기 실적 호조에 개장 초 상승세가 연출됐지만 양호한 경제 지표로 인한 긴축 지속 우려가 커진 점이 투심을 짓눌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4만건에 거의 부합했다. 직전 주 기록한 25만건에 비해서는 1만1000건 줄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 모습을 보인 데 따른 부담도 지속됐다.
시장의 긴축 경계심이 다시 확산하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4.328%까지 치솟은 뒤 장 후반 4.292%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작년 10월 기록했던 4.338%를 넘어서면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말까지 금리를 25bp(1bp=0.01%p) 추가 인상할 확률은 35% 정도로 일주일 전의 25% 수준보다 높아졌다.
LPL 파이낸셜 수석 주식전략가 제프리 부쉬바인더는 “투자자들이 양호한 실적 발표나 채권 금리 하락을 기다리는 사이 증시는 단기적으로 변동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CVS헬스가 8.14% 하락하며 S&P500지수 하락 분위기를 주도했다. 비영리 보험사 블루실드 오브 캘리포니아가 CVS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다른 약제 급여 업체들과 협력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부담이 됐다.
하와이 산불의 여파로 하와이 전기 유틸리티 기업인 하와이언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스(HE)은 15.34% 급락했다. HE는 이번 일로 법적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채무조정 전문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달러화는 긴축 장기화 기대에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장중 103.59까지 올라 약 2개월래 최고치를 찍은 뒤 장 후반 103.56으로 전장 대비 0.097%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사흘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1달러(1.3%) 반등한 배럴당 8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미국채 금리 상승 부담에 5개월래 최저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1915.20달러로 전장보다 0.7% 빠졌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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