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글로벌 금리 지표로 쓰이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는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와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날 4.410%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 4.280%에서 이달 들어 0.13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의 준거로 쓰이는 채권 금리도 모두 올랐다. 만기별로 보면 ▲6개월물은 3.778%에서 3.787%로 ▲1년물은 3.848%에서 3.877%로 ▲2년물은 4.036%에서 4.070%로 각각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중국의 경기 침체와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 등 여파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4.3%를 넘어섰다.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재 5.25∼5.50%로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기준금리를 연내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이 같은 추이는 최근 잠시 주춤한 국내 대출금리를 다시 들썩이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은행권 주담대 등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소폭 하락하며 앞서 두 달간 이어진 상승세를 멈췄다.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이를 반영해 조정됐다.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9%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코픽스는 5월과 6월에 2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7월에는 소폭 하락하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잔액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3%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2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업계에서는 신규 코픽스가 잠시 멈췄지만 채권시장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대출금리가 다시 우상향 곡선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 채권금리는 전 세계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권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미국의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등 대출금리도 인상 추이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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