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18일 두 달 만에 최저치를 찍은 가운데 하락 요인 3가지가 제시됐다. 미국과 중국에서 잇달아 나타난 경제 불안감이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운영 중인 리서치센터는 이날 주간 동향을 통해 ‘오랜만에 찾아온 하락장의 3가지 이유’를 밝혔다. 센터가 분석한 이유는 ▲미국 통화정책 리스크 ▲중국 경제 리스크 ▲리플 판결 항소 승인 등이다.
우선 미국 경기 과열 양상을 짚었다. 센터는 “이번 주 발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주간 실업수당 청구 데이터 등은 모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채권 시장 금리가 치솟고 위험자산인 나스닥 상장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나스닥과 함께 위험자산에 속하는 비트코인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이에 이번 미국 경기 과열 양상과 함께 추가 긴축 우려가 확산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에서 비롯한 경제 리스크다. 특히 수년간 부도 위기설에 시달리던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 그룹이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사실이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2년 전 헝다가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렸을 당시 가상자산 시장 역시 크게 출렁인 바 있다.
센터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최근 수년간 침체기를 겪으며 부동산 관련 대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린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헝다 그룹의 파산보호 신청과 또 다른 부동산 개발 기업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험에 따른 불안감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는 미국 법원의 리플 판결 항소 승인을 제시했다. 리플 역시 해당 소식에 따라 이날 하루 만에 15%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센터는 “뉴욕 남부지방법원이 지난달 내린 리플 소송 약식 판결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중간 항소 신청을 승인했다”며 “항소 법원이 SEC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불분명하지만 현재 시장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여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추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하루 새 10% 가까이 급락하며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한 때 전일 대비 9.98% 떨어진 2만6444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국내에서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에 따라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제한됐다. 이날 오후 7시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5.16% 빠진 3636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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