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매각 뉴스가 비트코인의 급락을 초래했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바이낸스에서 2만5000 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을 초래했고 그 결과 10억 달러 넘는 암호화폐 선물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는 14개월래 최대 규모의 포지션 청산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했다는 월스트리터저널(WSJ) 보도와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의 파산 신청이 암호화폐 급락을 초래한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매각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보유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에 따라 단지 회계 장부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평가절하(write-down)한 것이며 이는 기업 회계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코인데스크는 스페이스X가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했다는 보도를 아직 확인하지 않았으며 이 회사가 비트코인 또는 다른 암호화폐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적인 트레이더들은 하나의 단일 촉매제 보다는 시장 구조와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비트코인 급락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시장 유동성은 줄었고 가격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이어질 여건은 무르익은 상태였다.
디센트럴파크캐피탈의 트레이더 루이스 할랜드는 코인데스크에 “우리는 숏 성향의 비트코인 미결제약정 포지션 증가를 목격했다”면서 “2만8500 달러가 무너지면서 실질적 규모의 롱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졌고 이는 현물 매도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보합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선물 포지션이 빠른 속도로 크게 증가할 경우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의 대규모 매도시 간혹 갑작스러운 가격 하락을 초래한다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전날 비트코인의 급락 장세가 연출되기 전 시장은 이미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압박을 받는 상태였다. 할랜드는 “미국 금리는 수년래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거의 15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위험자산 전반에 부정적”이라며 “채권 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이 계속되면 주말에 접어들면서 계속 부정적인 위험자산 가격 움직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