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각) 혼조세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장기 금리 급등으로 금리에 민감한 대형 성장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경기 방어주와 에너지 섹터가 선방하며 S&P500지수는 이날 보합 수준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83포인트(0.07%) 오른 3만4500.66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5포인트(0.01%) 밀린 4369.71로 각각 보합권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16포인트(0.20%) 밀린 1만3290.78에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다우지수 2.2% 빠지며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2.1%, 2.6% 빠지며 3주 연속 하락장을 이어갔다. S&P500은 지난 2월 이후 최장기 하락장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3주 연속 내렸다.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공개 후 시장의 긴축 경계심이 다시 확산한 여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4.33%까지 오르며 지난 2008년 6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전장보다 6bp(1bp=0.01%포인트) 가량 내린 4.25% 근방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X ETF의 마이클 클러버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시장이 연착륙 내러티브가 있었던 7월의 낙관론을 재고하고 있다”며 “경제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금리가 얼마나 더 상승해야 할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장기물 금리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후퇴하긴 했지만 10년물 금리가 여전히 4.2%를 웃돌고 있어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했다.
그 여파로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구글은 등 대형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개별 주 중에서는 테스트 및 측정 장비 기업 키사이트 테크놀러지스(KEYS)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14% 가까이 급락했다.
에스티로터(EL)는 4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월가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3.3% 하락했으며, 글로벌 농기계 및 중장비 제조업체 디어 앤 컴퍼니(DE)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5.3% 하락했다.
또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2개월 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여파에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와 암호화폐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즈의 주가는 3~5%대 하락했다.
반면 하와이 산불의 여파로 하와이 전기 유틸리티 기업인 하와이언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스(HE)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발표에 주가가 15% 가까이 치솟았다.
시장을 견인할 촉매가 부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내주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잭슨홀에서 열리는 이른바 ‘잭슨홀 미팅’과 23일로 예정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과 엔비디아의 실적이 단기적으로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한편 미 달러화는 이날 보합에 머물렀다. 다만 주간으로 5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가며 15개월 만에 최장기 강세장을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대비 0.01% 내린 103.380로 약보합에 장을 마쳤다.
유가는 미래 생산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미국의 원유·천연가스 시추공 수(리그 카운트)가 6주 연속 줄었다는 데이터 발표에 1%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6센트(1.1%) 상승한 배럴당 81.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공급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에 국제 유가는 주간으로는 8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 후퇴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1923.00달러로 전장보다 0.4% 올랐다. 다만 연준이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주간으로는 3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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