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FTX를 파산시킨 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변호사를 통해 “주 5일 구치소를 나와 변호사와 변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SBF 변호인이 뉴욕 연방 법원 판사에게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SBF는 검찰 기소 이후 2억5000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인터넷을 무단 사용하는 등 규정을 어겨 지난주 재수감됐다.
SBF는 현재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Metropolitan Detention Center)에 수감돼 있다. SBF 변호인은 “MDC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SBF가 사건과 관련된 방대한 양의 문서를 제대로 검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수 십만 페이지 분량의 슬랙(Slack) 메신저 대화를 재판 일정에 맞춰 SBF가 검토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SBF에 대한 재판은 10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변호인은 “SBF가 변호인과 함께 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면 절차가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SBF가 재판에 필요한 모든 필수 정보를 넘기지 않았다”며 “변호인 요청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SBF가 구치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당초 SBF를 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뉴욕 북부 구치소로 이송할 것을 검토했으나, 교도소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SBF는 보석으로 풀려나 캘리포니아 부모님 집에 머물면서 무단으로 인터넷을 사용한 것이 적발됐다. 판사는 즉시 보석을 취소했다. 판사는 SBF가 문자를 통해 사람들과 연락하고 가상 사설망을 사용하는 등 지나치게 자주 외부와 연락을 취했다고 판단했다.
SBF가 재수감된 MDC는 악명이 높은 교도소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