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지난해 암호화폐 열풍이 일때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 중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암호화폐 출범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있다라는 것도 있었다.
마켓워치는 7일(현지시간) 4월 중순 공개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새로운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며, 연준이 하고자하는 것이 암호화폐가 아닌 중앙은행의 전자머니를 만들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16일자로 세이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연구진은 블로그에 포스트된 연구보고서를 통해, 연준에게 있어서 좀더 쉬운 방법은 중앙은행의 전자머니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개인과 기업들이 관련 계좌만 개설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연준은 일반 상업은행의 계좌가 아닌 연준에서 개설된 계좌를 통해 연준이 발행한 전자머니로 지불 결제를 (통제)할 수 있게된다.
하버드대의 켄 로고프 경제학자와 같은 일부 전문가들은 현금의 이용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은 현금이 비효율적이고 범죄를 촉진시킬 수 있으며, 심각한 경기침체시 연준이 정책적 옵션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하게 하는데 제약이 된다고 지적한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연구진은 블로그 포스트에서 “인구의 상당수는 (연준의 전자머니가) 현금을 대체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현금 사용을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보고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중앙은행의 전자머니에 접근할 수 있는 계층은 일부 금융 중개소들에 불과한 상태다.
이번 블로그 포스트의 제1 저자이자 센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연구원인 알렉산더 베렌스턴에 따르면 현금을 대체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의 일로 인식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주 미 상원에서는 3만6000개에 달하는 우체국에서 저축과 체킹(당좌)계좌, 단기 대출과 같은 기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자는 안이 소개됐다. 궁극적으로 아직도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많은 수의 국민들에게 외국 사례에서처럼 우체국이 일부 금융서비스를 담당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뉴욕주 상원의원인 크리시틴 길리브랜드(민주)는 법안의 취지를 일반 은행금리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만하는 소위 일용직(payday lenders)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머니의 새로운 대체 형태는 상업은행에 대한 징계 효과(disciplinary effect)도 갖는다. 상업은행들로 하여금 예금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토록 독려할 수 있다.
연준은 주된 정책 도구로 가계 계좌에 대한 이자율을 정할 수 있다. 잠재적 경기하강기에 소비자들이 빠르게 자금을 중앙은행 계좌로 이동시킨다면 상업은행들을 패닉상태로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연준은 쉽게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
그리고 연준은 비트코인을 대체할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앙은행은 돈세탁에 이용될 수 있는 익명의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사업에 결부되기를 원치 않는다게 베렌스턴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