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지표 하향 안정…국내 경기 부진 지속
#채권 전문가,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 예상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번주 금융시장 최대 이슈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다. 상당수 금융시장 전문가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신호에도 국내 물가 흐름과 경기 부진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 재개 명분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4일 오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채권 전문가는 5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물가 관련 지표가 하향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상승 정도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3.3%로 전월(3.5%)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가 1년 후 예상하는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3.3%로 전월(3.5%)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국내 경기가 부진하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2분기 국내 경제 성장률은 0.6%를 기록했다. 외형으로는 성장했으나 뜯어보면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성장이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내렸다.
아울러 국내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 등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뒷받침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부진하고 물가는 안정돼 있다”며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추가 긴축 우려가 있으나 중국 경기 불안, 국내 경기 둔화, 국내 물가 안정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환율 불안은 변수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는 점은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에 변수로 작용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어하려면 기준금리를 올려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를 높여야 해서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7월18일 1260.4원에서 지난 17일 1342.0원으로 81.6원 올랐다.
다만 전문가는 금통위가 원/달러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상승은 미국 ‘강달러’ 현상에 기인하며 세계 다른 나라 통화도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홍철 연구원은 “신흥국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서 한국도 도매급으로 안 좋게 취급받으나 우리(한국)만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상황 문제”라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 근처까지 가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급등하면 염려되는 포인트”라면서도 “국내외 경기 안정이 필요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낮다”며 “에너지 가격과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가 반등해도 헤드라인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고 보이며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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