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4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일명 ‘달러 곱버스’로 불리는 이 ETF는 미국달러선물지수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수익을 최대 2배로 얻고, 오르면 손실을 2배로 본다.
같은 기간 개미들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는 11억원어치,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는 3억원 어치 사들였다. 단기적으로 오른 환율이 곧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환율 상승을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를 같은 기간 2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달러선물레버리지는 원·달러 환율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미국달러선물지수 일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중국 경제 불안마저 확산하자 ‘킹달러'(미국 달러화 초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초 안정적이었던 환율은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지난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보다 5.1원 오른 1342.0원을 기록했다.
이에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 수익률은 같은 기간 8.22% 떨어진 반면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9.12%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견고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힐 수 없고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미국 경기선행지수와 국채 공급부담 등은 여전히 달러 강세를 견인하는 재료이나 최근까지 환율 오름세가 지나쳤다는 심리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3%를 웃돌며 달러도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계속된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하락하며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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